최순실 재판 나와 증언 - "미르·K재단 출연 압력 느껴"
권 회장은 지난해 2월 22일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 그는 공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특히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배드민턴팀이 만들어져서 거기에 포스코 같은 기업이 지원을 해주면 대한민국 체육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권 회장은 또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가 끝난 뒤 대기 중이던 안종범 전 수석에게 배드민턴팀 매니지먼트를 맡을 더블루K 조성민 대표이사의 연락처를 받았다"고 했다. 더블루K는 최순실씨 소유 회사다. 최씨는 이 회사 수익 사업을 위해 포스코 배드민턴팀 창단을 기획했고, 이를 박 전 대통령에게 부탁했다는 것이 검찰의 수사 결과다. 권 회장은 "더블루K는 이름을 처음 들어보는 회사여서 당시 의아하게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권 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이유와 관련해서도 "청와대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된 재단이라고 생각해서 출연 요구에 응했는데, 압력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미르재단에 30억원, K스포츠 재단에 19억원을 각각 냈다.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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