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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부패한 고기 불법 유통 파문… 브라질社 닭고기 국내 판매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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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된 물량은 수거해 검사

작년 4만2500t 국내 들여와… 한해 소비량의 6%에 해당

부패한 닭고기를 유통한 것으로 알려진 브라질에서 국내로 수입한 닭고기에 대해 정부가 검사에 나섰다. 정부는 시중에 이미 유통된 물량 중 일부를 수거해 부패했는지 여부를 검사하고,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검역을 현재보다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부패 닭고기를 유통한 브라질 업체 BRF에서 국내로 작년 한 해 수입한 닭고기 양은 1800건(4만2500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닭고기 소비량(연간 70만4800t)의 6%에 해당한다. 우리나라의 작년 닭고기 소비량 가운데 수입량은 10만7399t(작년 기준)이며, 이 가운데 브라질산은 8만8995t으로 전체 수입량의 83%를 차지한다.

식약처는 BRF가 국내에 수출한 닭고기에 대해 잠정적으로 유통 판매를 중단하고 유통된 물량 중 일부를 수거해 정밀 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국내에 수입한 닭고기 중 부패 닭고기가 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현물 검사 비율을 현재 1%에서 15%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오는 8월로 예정된 브라질 현지 수출 작업장 점검을 앞당겨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브라질에서는 BRF를 포함해 30여개 대형 육가공업체가 부패한 고기의 냄새를 없애려고 사용 금지된 화학물질을 쓰고 유통기한을 위조하는 등 위생 규정을 어긴 닭고기를 우리나라 등 외국에 수출한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통관 때 식약처가 실시한 정밀·무작위 검사는 470건 1만1000t(12.3%)이었으며,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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