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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활기찬 낮… 환상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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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이 명소, 렛츠런파크

허공에 뿌려지는 알록달록 레이저 빛과 땅 위 가득한 LED조명등으로 된 빛의 공원, 이국적 꽃으로 꾸며진 정원, 꼬물꼬물 지렁이와 굼벵이 그리고 곤충 등을 만지는 놀이터…. 이런 '천(千)의 얼굴'을 가진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옛 부산경남경마공원)이 부산·경남지역 나들이 명소로 뜨고 있다. 주말 낮이면 말들이 근육을 울근불근대며 달리는 경마장, 숲체험·모래놀이·곤충체험 등을 할 수 있는 토마의 정원, 축구·족구·농구·테니스 등을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존 등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조선일보

부산·경남지역 ‘에버랜드’로 부상 중인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경마장에서 펼쳐지는 경마대회 장면(큰 사진). 지난해 봄 렛츠런파크 안 ‘토마의 정원’을 찾은 아이들이 사루비아 등 봄꽃들을 체험하고 있다(작은사진). / 렛츠런파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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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면 환상적인 LED 조명이 빚어내는 거대한 빛의 공간(일루미아)과 바비큐 등을 구워 먹으며 밤을 보내는 '마(馬) 글램핑장' 등이 손짓을 한다. 이 공원의 작년 연간 방문객은 105만명. 롯데구단의 프로야구가 열리는 사직구장의 85만명을 훨씬 웃도는 숫자다. 렛츠런파크 최원일 본부장은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세계적 경주마들이 경주로를 달리고 가족들이 캠핑을 하고 연인들이 일루미아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부산경남의 '에버랜드'가 되는 게 우리의 꿈"이라고 말했다.

먼저 '일루미아'. 지난해 3월 말을 주제로 개장한 국내 최대 규모의 빛테마파크다. 이곳은 빛을 뜻하는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과 환상을 의미하는 '일루션'(illusion), 나라를 뜻하는 접미어 '-ia'가 합해져 만들어진 이름. 1000만개의 LED조명등이 '빛의 마(馬)법'을 부려 환상의 나라를 연출한다. 일루미아는 해피로드, 로즈로드, 마(馬)음길, 별빛풍덩언덕, 별빛터널 등 10여가지 테마길을 비롯, 특수조명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지는 공연장인 '라이팅 페스타', 대형 워터스크린 위에서 웅장한 음악과 화려한 빛의 공연이 펼쳐지는 '드림 라이팅 페스타' 등으로 이뤄졌다.

'토마의 정원'은 어린이들이 숲 체험, 모래놀이, 곤충체험까지 다양한 경험을 한번에 할 수 있는 공간. 작년 6월 개장했다. 이곳엔 국내 정상급 정원 작가인 최윤석 작가가 조성한 '개미정원', 색색의 꽃들과 승마조형물이 아름다운 '토미정원',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꿈트리하우스(전시온실)' 등이 들어서 있다. 도심의 아이들이 접하기 힘들었던 지렁이, 굼벵이 체험존으로 시작하여, 각종 곤충을 만져볼 수 있는 모래놀이 체험관을 거치면, 작고 귀여운 다람쥐의 집이 이어진다. 토끼·식충식물 등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동식물을 구경할 수 있다.

중앙광장에는 사계절썰매장, 풀 안에서 플라스틱 자전거를 타는 워터바이크장, 조랑말을 탈 수 있는 어린이승마장 등이 있고 또 주변으로 인조잔디 축구장, 족구장, 농구장, 테니스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도 갖추고 있다. '마(馬)글램핑장'은 달빛 무르녹는 봄밤, 야외에서의 하룻밤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제격인 장소다. 총 20개동과 부대시설(간이매점, 취사장, 샤워장 등) 6개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용가격은 4인, 1박 2일 기준 13~20만원이다. 바비큐 구이 등이 제공된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을 가려면 인근 지하철역에서 셔틀버스를 타면 편하다. 셔틀버스는 매주 금, 토, 일요일마다 부산지하철 1호선 하단역 5번 출구, 2호선 주례역 8번 출구, 2호선 대저역 1번 출구, 2호선 부원역 1번 출구에서 탈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하단역에선 220번, 221번 등의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토마의 정원은 무료이고 일루미아·사계절썰매장 등은 입장료나 이용료를 내야 한다.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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