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들 ‘서문시장 쟁탈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김관용·조경태·홍준표·김진태

잇따라 대구 서문시장 방문 행보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공동대표도

탄핵으로 ‘진공’ 상태가 된

대구 중장년층의 민심 잡기 분석



한겨레

20일 오후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을 찾은 김진태 의원이 상인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경선에 뛰어든 정치인들이 대구 서문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진공’ 상태가 된 대구 중장년층의 민심을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의원(강원 춘천)은 20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앞서 지난 18일 홍준표 경남지사는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6일에는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서문시장을 찾았다. 지난 14일 김관용 경북지사도 서문시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지난 15일에는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가 서문시장을 찾기도 했다.

1922년 공설시장으로 개설된 서문시장은 서울 남대문시장, 부산 자갈치시장과 함께 전국 3대 시장으로 꼽힌다. 축구장 4개 면적이 넘는 3만4944㎡에 점포 4600여개와 노점 1000여개가 있다. 시장이 크고 대구 한 가운데 있어 하루 유동인구가 7~8만명이다. 대구에선 동성로가 젊은층의 민심을 엿볼 수 있다면, 서문시장이 중장년층 민심의 풍향계 구실을 한다.

서문시장은 그동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구 중장년층의 콘크리트 지지를 상징하는 곳이었다. 1998년 4월2일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정치를 시작한 박 전 대통령은 정치적 위기나 중요한 순간마다 서문시장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일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궁지로 몰리고 있던 상황에서 35일 만의 첫 외부 일정이었다. 그는 대통령 임기반환점(8월25일)을 돌았던 2015년 9월7일에도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박 전 대통령이 비박계와 갈등을 겪고 있던 때였다.

김진태 의원과 홍준표 지사는 서문시장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홍 지사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미래재단 주최로 열린 2017 대선주자 초청 특별대담에서 “박근혜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새롭게 우파들이 총결집을 해서 나라를 바른 방향으로 끌고 갈 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지사님은 며칠 뒤에 대구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한다고 한다. 박근혜를 머릿속에서 지우려면 출정식 장소부터 바꾸고 나서 하는 게 어떠냐”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홍 지사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이 박근혜 시장인가”라고 맞받아쳤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은 “서문시장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등 많은 정치인들이 다녀갔으며 실제 당선된 분들도 많다. 대선 후보들이 서문시장을 찾는데 시장이 알려지는 것은 좋지만, 상인이나 손님들은 좀 피곤하다”고 말했다.

대구/글·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cooly@hani.co.k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페이스북] [카카오톡] [정치BAR]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