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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98세 영국인 할배 헛둘헛둘~ 달구벌 달군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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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m달리기·멀리뛰기 종목 최고령

“늘 새로움에 도전하는 걸 즐기죠”

여든 넘어 보디빌딩에 책도 출간

대구 세계마스터스실내육상 출전
중앙일보

세계 마스터스실내육상경기대회최고령 참가자 기록에 도전하는98세의 어그스터. [사진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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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대구에서 19일 개막한 ‘2017 세계마스터스실내육상경기대회’에 98세 외국인 선수가 출전한다. 주인공은 1919년 6월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찰스 어그스터(Charles Eugster)다. 스위스와 영국 이중 국적인 그는 대회 멀리뛰기(20일 오후 4시)와 60m 달리기(21일 오전 9시30분) 선수로 출전한다. 세계마스터스실내육상경기대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 산하 세계마스터스육상경기연맹이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대회다. 2004년 독일에서 처음 열린 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여섯 차례 치러졌다. 35세 이상 참가한다. 아시아에서는 대구가 처음이다.

어그스터는 인터넷을 통해 대회 참가 신청을 하고 여성 코치 1명과 대구를 찾았다. 그의 대회 목표는 60m 달리기와 멀리뛰기 최고령 참가자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그는 80세 넘어 보디빌딩을 시작해 다수의 시니어 보디빌딩 대회에 나가 여러 차례 우승한 경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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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열린 한 달리기 대회에 참가한 어그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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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대구 육상경기장을 찾아 적응 훈련을 한 어그스터는 통역사를 통해 “(나이 많은 내가) 대회에 참가하는 모습을 젊은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하나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치대를 나와 치과의사가 됐지만 늘 운동을 가까이 했다. 지금은 스위스 취리히 자택에서 집필 활동을 하는 어그스터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로운 것에 늘 도전하는 걸 즐긴다”면서 “대회에 참가해 도전하며 세계와 공유하고 또 책을 쓰는 영감도 얻을 수 있어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고 통역사가 전했다. 그는 올해 1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Age is just a number)』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어그스터는 두 번 결혼했다. 두 번째 부인이 15년 전 세상을 떠난 후에는 혼자 살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어그스터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가 열리는 대구육상진흥센터 등에서 동행 취재를 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대구시 수성구에 있는 대구육상진흥센터와 대구스타디움 보조경기장 등에서 25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대회엔 일본 등 세계 75개국 4700여 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룬다. 중국 선수는 없다. 당초 50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불참을 통보해왔다. 대회 종목은 60m부터 3000m 달리기, 높이뛰기와 창던지기 등 모두 22가지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김윤호 기자 kim.you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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