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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朴조사-4대쟁점]③사기업 인사까지…'꼭두각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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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금주 뉴시스 포토①]눈물 머금은 박근혜 전 대통령


"능력있는 인사에게 기회를 알아봐준 것뿐"

하나은행-KT 등 사기업에 최순실 지인 취업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오는 21일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가장 많이 적용된 죄목은 직권남용이다. 13개의 혐의 중 직권남용죄가 적용된 것이 7개에 달한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직권남용 혐의의 상당 부분은 사기업 인사에 개입했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KT, KEB하나은행 등 기업이 주대상이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수차례에 걸쳐 사기업 인사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27일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박 전 대통령은 "사기업 인사에 관여했다는 부분에 있어서도, 제가 추천을 했다는 사람 중 일부는 전혀 알지도 못 한다"며 "특정 기업 특정 부서에 취업을 시키라고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 드러난 인사 추천에 대해서는 "일부 인사들은 능력이 뛰어난데 이를 발휘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여 능력을 펼칠 기회를 알아봐주라고 이야기했던 것일 뿐"이라고 부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역시 검찰과 특검팀의 조사와 상충되고 있다. 우선 특검팀은 박 전 대통령이 대형 민간건설사 대표이사, 은행 임직원 임명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판단했다. 다만 추천한 인사를 전혀 알지 못한다는 박 전 대통령 주장은 일부 사실일 수도 있다. 최씨가 요청한대로 임명을 해준 정황이 깊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기업 인사 개입은 하나은행건이 꼽힌다. 특검 조사에 따르면 최씨는 자신의 자산관리, 대출업무 등에서 도움을 받을 목적으로 박 전 대통령에게 청탁을 넣었다. 청탁의 내용 또한 하나은행 유럽총괄법인 사무소를 룩셈부르크가 아닌 프랑크푸르트에 설치해주고, 자신의 지인 이상화씨를 총괄법인장으로 임명해달라는 것으로 구체적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씨의 요청을 받은 뒤 안종범 전 수석을 통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하나은행에 압력을 넣었다. 그러나 유럽총괄법인 설립자체가 무산되면서, 이씨는 유럽법인장 자리에 앉지 못했다.

그러자 최씨는 해외송금 등에서 편의를 받기위해 이씨를 해외업무를 총괄하는 본부장으로 다시 추천했고, 박 전 대통령은 역시 금융위원회와 하나은행에 압력을 넣어 이를 성사시켰다.

KT를 상대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지난해 진행된 검찰조사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KT에 인사압력을 넣고, 최씨와 차 전 단장이 설립한 광고대행사가 계약을 수주하도록 공모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10월 안 전 수석에게 "이모씨라는 홍보전문가가가 있으니 채용될 수 있도록 KT 황창규 회장에게 연락하라"고 지시했다. 안 전 수석은 이 같은 지시를 그대로 KT 황 회장에게 전달했으며, 황 회장은 이 요구에 응해줬다.

pyo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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