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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최태원 SK 회장, 13시간 넘는 검찰 조사 후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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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최태원 회장, 검찰 소환


18일 참고인 신분 소환돼 13시간30분 조사

미르·K재단 출연 대가로 사면·사업 특혜 의혹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SK그룹 최태원(57) 회장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 소환돼 13시간이 넘는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최 회장은 전날 오후 2시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13시간30분 가량 조사를 받고 19일 오전 3시30분께 검찰청사를 빠져 나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 회장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내는 대가로 사면, 면세점 사업선정 등에서 특혜를 받았다고 판단하고 출연금을 납부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이 21일 예정된 박근혜 전 대통령 조사를 앞두고 최 회장을 소환한 것은 보강조사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 회장은 전날 서울중앙지검 앞에 도착해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대가로 사면을 청탁했느냐', '대통령 독대 시 면세점 관련 청탁을 했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2015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고, 같은해 11월 SK그룹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111억원의 자금을 출연했다.

검찰은 SK그룹이 거액의 자금을 두 재단에 내고 그 대가로 최 회장이 사면을 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실제 최 회장의 사면이 결정된 뒤 김영태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복역 중이던 최 회장과 만나 '왕회장이 귀국을 결정했다. 숙제가 있다'는 대화를 주고 받았다. 법조계에서는 이를 두고 '왕회장'은 박 전 대통령, '귀국'은 사면, '숙제'는 사면의 대가를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김창근 전 SK스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 회장이 사면된 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하늘같은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최 회장은 2015년 사면된 후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기도 했다. 이후 면세점 재승인 심사에서 떨어진 SK에게 '패자부활전' 기회가 열리는 등 특혜가 주어졌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에서 최 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사면과 면세점 선정 등을 놓고 거래를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며 이들이 독대 당시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구체적 내용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회장의 조사 신분에 대해 "일단 참고인 신분"이라고 하면서도 피의자 전환 가능성에는 여지를 뒀다.

앞서 검찰은 지난 16일 김창근 전 의장, 김영태 전 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이 회사 전·현직 고위임원 3명을 소환해 18시간이 넘는 조사를 진행했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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