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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AI 챗봇, 스타트업이 더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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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숙박O2O '여기어때'를 서비스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 'AI'를 주제로 개최한 '여기모임.'에서 강연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데이터나다 양주동 이사, 여기어때 김상헌 챗봇TF장,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 네오펙트 김향중 이사. /위드이노베이션


"대기업은 프로젝트별로 팀이 다르니 의사소통에 어려움도 있고 작업 속도도 더디죠. 긴밀하게 연결된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인공지능(AI) 챗봇은 스타트업이 더 잘합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데이터나다 양주동 이사가 대기업이 아닌 P2P금융 기업 에잇퍼센트와 협력해 챗봇을 개발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15일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숙박O2O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에는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모였다. 스타트업 공동 홍보채널 '여기모임.'이 AI를 주제로 2회째 행사를 가진 것. 종합숙박O2O 플랫폼 여기어때와 스마트 재활 솔루션 기업 네오펙트, AI 스타트업 마인즈랩, 데이터나다 등 4개 회사가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금융 특화 챗봇 '에이다'를 개발한 데이터나다 양주동 이사는 "보통 AI 개발에 기술력이 가장 큰 허들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데이터 구축, 알고리즘 구축 등 파편화된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대기업의 방식이 가장 곤란하다"며 "대기업에 비해 작지만 기술력 있는 회사가 빅데이터의 개인정보 마스킹 등의 전반적인 작업 속도가 더 빠르다"고 강조했다.

에이다는 페이스북과 연동돼 대출과정과 필요한 서류 등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계좌 안내, 자동투자 서비스 설정 등의 답변도 제공한다. 양주동 이사는 "대부분의 챗봇 이용자들은 대출방식, 한도금리, 부결사유 등 홈페이지에 안내되어 있는 정보를 물어보기에 이에 관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으로 상담 업무를 상당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모임을 주최한 여기어때는 이 자리에서 AI 숙박 챗봇 '알프레도'를 공개했다. 알프레도는 자연어 방식의 채팅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맞춤 숙소를 추천하고 각 숙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4명이 놀러갈 제주도 바다 근처 숙소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여러 후보 숙소들이 나오고 '수영장 있는 숙소로 추려줘'라고 적으면 이에 맞춰 다시 숙소들을 설명하는 식이다.

여기어때 김상헌 챗봇 TF장은 "알프레도를 완벽한 인공지능이라 보기엔 아직 어렵다"면서도 "5만곳 이상의 국내 숙박DB를 기반으로 24시간 응대 가능한 비서인 만큼 여행 일정을 설계하는 방식에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서비스를 지속하며 빅데이터를 구축하면 숙소 추천에서 더 나아가 고객문의와 응대도 대응 가능해질 것"이라고 추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계획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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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준 마인즈랩 대표가 자사 AI 챗봇 플랫폼 마인즈를 개발한 과정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오세성 기자


마인즈랩은 AI 챗봇 플랫폼 마인즈를 선보였다. 음성인식, 텍스트 분류, 대화 엔진 등이 사용된 마인즈는 일반적인 비서 역할 뿐 아니라 키워드 검색을 통해 보다 심층적인 정보도 알려준다.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강원도에 AI 콜센터도 설립했다. 전문 상담사의 상담 내용을 빅데이터로 구축한 뒤 AI 상담사가 고객을 응대하며 키워드 검색으로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국내 AI 챗봇 서비스 수준에 대해 유태준 마인즈랩 대표는 "AI 챗봇에는 세 단계가 있다. 정해진 질문에 정해진 답변을 하는 룰베이스 기반, 사람이 주는 정보를 학습하지만 다양하게 변형된 질문을 이해하는 학습 기반, 질문과 답변을 스스로 만들고 배우는 자가학습 기반 등이 그것"이라며 "국내 AI 챗봇은 이제 막 상용화를 시작한 만큼 아직 자가학습 기반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의사결정과 프로젝트 추진 속도가 빠른 스타트업들이 AI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스타트업이 만든 자가학습 기반의 고도화된 AI를 볼 수 있는 날도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세성 기자 sesung@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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