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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키우고 같이 간다"…ICT 기업, 스타트업 손잡고 몸집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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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스타트업 '해보라' 100만불 크라우드 펀딩 달성 과정. / KT


# 마이크 기능이 내장된 이어셋을 개발한 스타트업 '해보라'는 지난해 3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 개시 후 27시간만에 목표금액인 5만 달러 펀딩을 달성했다. KT가 제품개발 초기부터 개발환경 제공, 제품 컨설팅, 글로벌 홍보지원 등 단계별로 지원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이 기업은 현재 누적 100만달러 펀딩에 성공했다. 신두식 해보라 대표는 "제품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막막한 부분이 많았는데 제품 개발 초창기부터 KT가 홍보와 개발 지원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덕분에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체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가속화하며, 상생 프로그램을 무기로 신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또한 덩치가 큰 IT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자사 아아이디어를 상품화하고 이름을 알리는 등 '일석이조'의 모양새다.

◆스타트업 모시기 나선 ICT 기업…단계별 지원으로 성과 '톡톡'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 모시기에 나선 ICT 기업들이 사업 범위를 확장하며 점차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나 뛰어난 사업수완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ICT 업계들의 '스타트업 모시기'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재정적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간 제공, 멘토 조언, 제품 홍보까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체계적이고 단계별로 접근하고 있다.

KT는 '스피드데이팅'이란 독특한 플랫폼으로 가능성이 엿보이는 스타트업을 찾는다. 스피드데이팅이란 스타트업이 아이디어와 기술을 제안하면, KT 임원이 검토해 현장에서 즉시 사업 추진을 통한 재원 투입과 마케팅 지원 등을 결정하는 의사결정 시스템이다.

지난해엔 ▲에스위너스(물류 추적 보안장치) ▲메티스메이크(고기능 무인기) ▲오이지소프트(얼굴인식 솔루션) ▲세이프웨어(IoT 에어백 안전대) ▲파워보이스(목소리인증 솔루션) 5개 스타트업이 선정돼 사업협력에 나서고 있다.

스피드데이팅에서 KT로부터 지원을 받은 파워보이스는 KT의 차세대 음성인식 기반 신사업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스타트업과 손잡고 혁신 제품을 내놓는 기업도 있다.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출시한 사물인터넷(IoT) 가습기는 스타트업 미로와 함께 손잡고 출시한 제품이다.

미로 가습기 본연의 기능에 LG유플러스의 기술을 결합한 IoT 가습기는 스마트폰으로 24시간 가습기 상태를 이용자에게 알려주고 원격제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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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서울캠퍼스'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 SK텔레콤


◆ "네트워킹이 자산"…스타트업 지원 공간 마련까지

SK텔레콤과 구글은 스타트업 지원 공간까지 따로 마련하며 스타트업 공조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SK서울캠퍼스' 공간을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위해 개방했다.

스타트업들은 행사나 세미나, 회의가 있을 때 SK서울캠퍼스 내 대회의실 공간과 교육장, 콜라보 라운지 등을 대관시스템으로 신청해서 사용할 수 있다.

사무실이 없는 1인 창업자나 소규모 스타트업이라도 누구나 콜라보 라운지를 업무공간으로 활용하도록 멤버십 제도도 도입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멤버십 신청자들은 SK서울캠퍼스를 스타트업간 정보교류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고, 회사 사업부서 담당자와 미팅 등을 안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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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캠퍼스 서울에 입주했던 스타트업 6곳이 패널 토크를 통해 스타트업 성공사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 구글코리아


지난 2015년 설립한 구글의 '캠퍼스 서울'은 1년 9개월 만에 2만1000명 이상의 커뮤니티 회원을 보유했다. 신생 스타트업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입주사 전용 공간은 현재까지 17곳의 스타트업이 했다. 이들이 유치한 투자금액은 총 170억 원에 이른다.

캠퍼스 서울에 입주해 현재는 독립한 금융상품 추천 플랫폼 '핀다'의 이혜민 대표는 "캠퍼스 서울과 같은 공간은 스타트업을 고민하는 이들이 모여 서로 돕고 의지할 수 있는 끈끈한 네트워킹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김나인 기자 silkni@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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