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결산③]모바일 경계 넘었다…급부상한 자율주행차·AI

인텔이 'MWC 2017'에 BMW와 함께 공동개발해 전시한 자율주행차 © News1

(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1) 주성호 기자 =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은 모바일의 넘어 달라질 미래 정보통신기술(ICT)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모바일. 다음의 요소'(Moblie. The Next Element)를 주제로 열린 이번 MWC 2017에서는 이동통신, 모바일의 경계를 넘어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등 최신 기술이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모터쇼' 방불케한 MWC…자율주행·커넥티드카 '부릉부릉'

이번 MWC는 '모터쇼'를 방불케 할 만큼 전시장 곳곳에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가 넘쳐났다. 이미 자율주행차는 2015년말부터 글로벌 가전전시회 'IFA'나 'CES' 등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동통신산업이 핵심인 MWC에서도 지난해부터 등장해 올해는 더욱 전면에 부각됐다. 더욱 빨라지는 이동통신 네트워크 환경에서 가장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가 바로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이기 때문이다. 2020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최대 속도 20Gbps의 5G는 차량과 차량, 차량과 관제시스템 등의 끊김없는 통신을 가능하게 해 자율주행차 구현의 핵심기술로 손꼽힌다.

자율주행차를 선보인 기업들은 이통사부터 반도체 제조사까지 다양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은 MWC 부스 전면을 자동차로 꾸몄다. 인텔은 MWC에 처음참가한 독일의 BMW, 모빌아이와 함께 만든 자율주행차 실물을 전시하고 관련 솔루션도 내놨다.

화웨이가 'MWC 2017'에서 재규어와 함께 전시한 자율주행차. © News1

BMW의 경우 이번 MWC가 열린 바르셀로나의 피라 그란 비아 주변에서 자율주행차량으로 실제 도로주행과 자율주차 등의 시범운행을 펼쳐 큰 관심을 받았다.

푸조는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아틱'을 탑재한 자율주행 콘셉트차량 '인스팅트'를 공개했다. 또 글로벌 프린트 제조업체인 휴렛패커드(HP)도 자체개발한 자율주행 솔루션 'iau'를 탑재한 커넥티드카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5G 갖추면 더욱 새로워질 드론·AI·로봇 주목

올해 MWC는 처음으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 드론 등 신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감상하는 '넥스테크'(NEXTech)홀이 신설됐다. 넥스테크홀은 기존에 글로벌 대기업 중심의 초대형 부스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것과 대조적으로 혁신적인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중소·벤처기업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넥스테크홀의 중심을 차지한 것은 드론이다. 드론은 2년 전 MWC에서도 일부 제품이 전시돼 주목을 받았지만 올해는 대중화 덕분에 틈새 시장을 노리거나 성능이 월등하게 개선된 것들이 주를 이뤘다.

IBM이 'MWC 2017'에서 전시한 인공지능 '왓슨'이 디자인한 마르체사 드레스. © News1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며 전세계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 중국의 DJI는 넥스테크홀 중심에 대형 부스를 차렸다. 그간 촬영용 고급드론 및 개인용 드론 시장만 공략했던 DJI는 이번에는 시설점검에 특화된 산업용 드론 'M200' 시리즈를 공개했다.

드론과 함께 주목을 받은 제품은 로봇이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IBM의 인공지능 '왓슨'이 탑재된 로봇 '나오'와 '페퍼'를 전시했다. 국내기업 중에서는 SK텔레콤이 Δ동물 모양의 펫봇 Δ고객의 주문을 받는 커머스봇 등 미래형 로봇 4종을 선보였다.

올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도 주목받았다. SK텔레콤은 자체개발한 음성인식 인공지능 '누구'와 IBM '왓슨' 기반의 SK(주) C&C가 만든 '에이브릴'을 연동해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자체 부스를 꾸린 IBM은 인공지능 왓슨이 직접 디자인한 마르체사의 드레스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르체사 디자이너들은 "드레스를 디자인할 때부터 왓슨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제작 과정에서 중요한 결정은 왓슨이 모두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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