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남경필, 자유한국당 비판하며 연정 지속…연정 파트너 경기도의회는 '대권행보' 비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발언하는 남경필 경기지사


【수원=뉴시스】이승호 기자 =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연일 대연정 주장과 함께 자유한국당을 향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면서 '경기도 연정' 주체인 도의회의 반발이 거세다. 자유한국당과는 대연정을 하지 않겠다면서 정작 도의회 자유한국당과는 현재 연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의회 자유한국당 최호(평택1) 대표는 14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자유한국당과 대연정을 하지 않겠다는 남 지사의 발언들은 대권욕에 매몰된 자기 부정"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자유한국당이 최순실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석고대죄하고 있고, 환골탈태하겠다는 각오로 근본적인 혁신책 마련에 몰두하는데, 남 지사는 계속해서 자유한국당 때리기에만 열을 올린다"며 "지지율 올리기에만 급급해 소신을 바꾼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런 식으로 계속 자유한국당을 부정하면 남 지사가 그토록 성과로 내세우는 경기도 연정은 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박승원(광명3) 대표도 남 경필 지사의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거들었다. 박 대표는 "경기도 연정을 처음 제안한 당사자로서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극단적인 발언으로밖에 안 보인다"고 했다.

그는 "남 지사는 레임덕이 다가오는 이 시점에 현실을 명확히 인식하고, 경기 연정을 어떻게 이어갈지 판단하기 바란다"며 "더는 자기중심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게 신중하게 처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지난 9일 성남시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바른 정치는 대연정이다. 그러나 대연정이라도 국정농단 세력과는 손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 라디오 방송에서는 새누리당이 자유한국당으로 개명한 데 대해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는 게 아니잖느냐. 지금 하는 버스투어의 반성투어도 전혀 반성이 아니고 선거운동처럼 보인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남 지사는 14일 열린 도의회 제31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우리는 경기도 연정을 해냈다. 뿌리깊은 나무이다. 더욱 강화하겠다"며 "연정이야말로 낡은 정치를 새정치로 만들 버팀목"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정실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해서도 "연정을 하는 경기도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큰 모범이 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연정이 큰 화두"라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는 연정은 미래 정치의 핵심이고 모두가 인정한다. 성공할 수 있게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

경기도 연정은 남 지사와 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등이 주체로, 남 지사가 2014년 제안해 현재 2기 연정이 진행 중이다. 남 지사의 한 측근은 "최근 발언과 관련해 남 지사가 직접적으로 코멘트할 게 없다. 여러 가지로 스텝이 꼬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jayoo2000@newsis.com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