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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해당행위" vs "변함없다"…남경필-유승민 보수후보단일화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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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원칙없는 단일화론, 해당행위" 정면 비판

유승민 반박 피하면서도 "생각 변함없어" 고수

뉴스1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6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2017.2.6/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김정률 기자 =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6일 '보수 후보 단일화'를 놓고 첨예한 입장차를 보였다.

특히 남 지사는 '새누리당을 포함해 보수 후보 단일화'를 논할 수 있다는 유 의원의 입장에 대해 "바른정당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해당 행위"라며 맹비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유 의원과 남 지사가 보수 후보 단일화를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포문을 남 지사가 열었다. 그는 작심한 듯 "현 시점에서 새누리당을 포함하는 보수 후보 단일화론에 반대한다"며 "이 문제는 바른정당 탄생의 근거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왜 우리가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창당을 했는지 초심으로 가야 한다"며 "원칙없는 단일화는 바른정당 존립 근거를 상실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칫 바른정당이 '새누리당 시즌2'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며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오려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나중에 다시 합치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고도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은 곧바로 맞받아치지 않은 채 "헌재 결정이 임박해 오고 있는데 여야 정치권은 헌재 결정이 인용되든, 기각되든 여기에 승복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고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또 그는 전날 자신이 발표한 '창업하고 싶은 나라' 공약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비판이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도록 모르쇠 모드를 취했다.

그러자 남 지사는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유 의원은 "저는 생각에 변함이 없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유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새누리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절대 없다"면서도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선거에) 지는 것은 상식이다. 입장 철회는 없다"고 했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그렇다면 당에 요구한다"며 "새누리당과의 단일화는 해당 행위다. 오는 8일 총회를 여는데 정식 안건으로 올려달라"고 촉구했다.

양측이 '보수 후보 단일화'론으로 대치하는 이유는 지지율 고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중도하차 이후에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지만 아직 미풍(微風)에 그치고 있다.

그에 따른 고육책 차원에서 보수층 결집을 위해 보수후보 단일화, 나아가 새누리당을 포함하는 단일화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남 지사는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기 때문에 새누리당과 단일화를 논의할 경우 '원칙없는 단일화'라는 세간의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한 관계자는 "남 지사와 유 의원이 보수후보 단일화로 논쟁을 주고 받고 있는데 바른정당 존립 근거를 생각하면 일리 있는 지적"이라면서도 "지금 지지율이 둘다 저조한 상황에서 쌍방 비판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주목도는 조금 받을지 몰라도 집안싸움으로 비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바른정당은 남 지사의 보수 후보 단일화 철회 요구에 대해 오는 8일 총회에서 공식 논의하기로 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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