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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당원 40%' 영남 승부처…'나·원·윤' 공략에도 아직 '어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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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홍준표·이철우 만남 불발…원·윤 '배신의 정치' 공격

韓 지지율 TK 33%·PK 32%…尹 '42%·29%' 부정평가 높아

뉴스1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4.6.2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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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뉴스1) 송상현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하는 한동훈 후보가 당원 40%가 모여 있는 영남권 표심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영남권 유력 인사들과 만남이 연이어 불발되면서 다소 삐끗한 모습이다. 이 틈새를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가 분주히 파고들고 있다.

다만 한 후보의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의 지지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오는 등 아직 '어대한'(어대한) 기류엔 이상이 없다.

한 후보는 28일 오전 유엔기념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부산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남구·해운대갑을·진갑을·연제·강서·사하을 당원들을 만난 후 박형준 부산시장과도 차담회를 가졌다. 이날 한 후보는 당원들에게 "부산이 정말 어려울 때 결집해서 나라를 살렸다"고 치켜세운 후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여러분과 108일은 우정 쌓기에 짧은 시간이었다. 제게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전날 공식선거운동 돌입 후 첫 지방 일정으로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를 방문한 후 연이어 영남권 표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영남권 주요 인사인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와 만남은 연달아 불발됐다. 특히 홍 시장은 한 후보의 두 차례 면담 요청에 "만날 이유가 없다"고 단칼에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모두 홍 시장과 만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홍 시장과 이 지사가 한 후보와 만남을 거절한 것은 한 후보가 해병대원 특검법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제3자 특검법'을 제안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본인 특검 받을 준비나 해라"고 쏘아붙였고 이 지사 역시 "조금 더 공부하고 와야 한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정부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영남권은 정권에 피해를 불러올 수 있는 주장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한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단 대표를 맡은 친윤 김대식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방문을 추진했지만 일정상 이유로 순연됐다. 김 의원은 친윤 핵심인 장제원 전 의원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친윤계가 한 후보의 방문을 불편하게 여겼을 것이란 반응이 나왔다.

한 후보가 영남권에서 악재를 만난 틈을 다른 후보들이 분주히 파고들고 있다. 원 후보와 윤 후보가 한 후보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언급한 것 역시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전통적 지지층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경험한 보수층에선 '배신'을 유독 민감하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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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28일 국민의힘 진주갑 당협사무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6.28/뉴스1 ⓒ News1 한송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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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 연속 대구에 머문 원 후보는 전날엔 부산, 이날엔 경남 지역을 돌며 영남권 당원들의 표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식 선거 운동 첫날 PK를 향했던 나 후보는 이날부턴 대구 당원협의회와 간담회를 열어 당심 확보에 나섰다. 윤 후보도 이날 경북 안동을 찾아 한 후보와 만남이 불발됐던 이 지사를 만난다.

한 후보가 영남권 당심 공략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과 달리 이 지역 지지율 고공행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론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6월 25~27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TK 지역의 국민의힘 대표 경선 선호 후보는 한 후보가 33%, 원 후보 19%, 나 후보 17%, 윤 후보 4%였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한 후보는 32%로 가장 앞섰으며 그 뒤를 이어 나 후보 18%, 원 후보 16%, 윤 후보는 5%였다.

영남권 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한 후보가 선두를 달리지만 영남권에 비해서는 소폭 낮은 수준이다. 서울에선 한 후보가 30%, 나 후보 21%, 원 후보 13%, 윤 후보 7%였으며 인천·경기에선 한 후보가 25%, 나 후보 21%, 원 후보 12%, 윤 후보 8%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부정 평가는 '대구·경북'은 각각 42%, 43%로 비슷했으나, '부산·울산·경남'은 29%, 57%로 부정평가 비율이 높았다.

한편 이번 갤럽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며 응답률은 11.8%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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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28일 오전 대구시의회를 찾아 이만규 의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6.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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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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