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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유전자 편집-유전자 교정, 용어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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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오철우 기자의 사이언스온]

부정적-긍정적 시각 차이

지엠오 ‘2.0’이라 부르기도


‘유전자 가위’ 기술을 다루는 연구자들은 새로운 유전공학 기술이 이전의 유전자 변형 기술과 완전히 다른 방식임을 강조하는 용어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연구자들은 표적이 된 유전자를 정확히 찾아가 인간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유전자를 변형한다는 의미를 강조해 국제 공용어인 ‘게놈/진 에디팅’(genome/gene editing)을 유전체/유전자 ‘편집’ 대신에 ‘교정’이라고 번역해 쓴다.

연구자들은 “유전자 편집이라는 용어는 일반인들에게 불필요한 오해와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여러 글감을 가져다가 편집하는 게 아니라 책 중 일부만을 수정한다는 뜻에서 ‘교정’으로 풀이하는 것이 “연구 목적과 일치하는 용어”라는 의견을 모아 밝히기도 했다.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은 “유전자 ‘편집’으로 오역되는 문제에 대해 국내 관련 학자들이 논의해 의견서를 언론과 정부에 제출했다”며 “지난달 개최한 학회의 공식 명칭도 한국유전자교정학회로 합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신육종’이란 표현도 자주 쓰인다. 연구자들은 유전자 가위로 만든 품종이 예컨대 방사선으로 무작위 돌연변이를 만들고서 품종을 선발하는 기존 육종 방식과 결과적으로 다를 바 없다며 유전공학 작물이 ‘새로운 육종 기술’(NBT)의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교정’이라는 번역어가 과학 용어로 적절한지에 대한 반론은 있다. 전방욱 강릉원주대 교수(생물학)는 “편집이라는 말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사용하지 말자는 주장만큼이나 교정이라는 말은 지나치게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언어를 쓰느냐는 논의의 초기 단계에서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염기서열 몇 개부터 대규모 염색체까지 다루어 여러 가능성을 포괄한다는 점에서도 편집이란 번역어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엠오(GMO)에 반대해온 소비자·환경·농민단체들은 유전자 가위 기술도 근본적으로 유전자 변형이라는 점에서 다를 바 없다며 유전자 가위 작물을 ‘지엠오 2.0’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철우 선임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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