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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근무시간 국민체조 중단’ 광주시교육청"더 할까말까?” 고민···민원인들"구시대 잔재” 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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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이 수 십년 간 오전 근무시간에 해온 ‘국민체조’를 당분간 중단한다. 그러나 다시 시행할 의지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광주시교육청은 23일 오전 전 직원들이 참여하던 국민체조를 처음으로 중단했다. 국민체조는 1990년대 초부터 오전10시30분에 5분여간 구내 방송을 통한 구령과 함께 직원들이 몸 동작을 따라해왔다.

장휘국 교육감은 이날 확대간부회에서 “국민 체조중단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신중히’라는 말이 “유지하라”는 의미로 해석됐지만, 아무튼 이날부터 체조는 중단됐다.

직원들은 “장 교육감이 국민체조가 권위주의 잔재라는 지적과 함께 업무 능률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말을 덧붙이자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시교육청 나종훈 총무과장은 “국민체조가 전체주의를 조장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건강에 유익한 점도 있어 그동안 유지했으나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당분간 중단할 방침”이라면서 “내부 의견을 수렴해 국민체조를 대체하거나 자유스럽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체조 음악을 전 사무실에 방송하는 것이 전체주의를 조장하고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과 함께 이 시간에라도 맘 놓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만큼 유지해야 한다는 찬반 의견이 엇갈려왔다.

이날 교육청을 방문한 한 민원인은 “일선 학교에선 이미 없어진 국민체조를 진보교육감이 계신 교육청 어른들이 붙들고 있는 것이 신기했다”면서 “체조를 하는 동안 사무실 밖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원인은 “새마을기도 내린 마당에 구시대 잔재를 털어버리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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