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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외벌이 가구 소득 3분기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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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64% ‘맞벌이 외 가구’ 작년 3분기 소득 1.6% ↓
작년 4분기 경기 감안하면 연소득 첫 마이너스 예상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소득이 가장 안정적인 40대 가구 소득이 줄어든 데 이어 이번엔 지난해 외벌이 가구 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3분기 연속 감소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맞벌이 외 가구' 소득은 1년 전(377만원)보다 1.6% 감소한 371만원을 기록했다. '맞벌이 외 가구'는 동일가구 내에서 가구주와 배우자가 모두 취업한 경우를 제외한 가구다. 외벌이뿐 아니라 부자(父子) 취업, 1인가구, 무직 등을 포함하며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62%를 차지한다.

맞벌이 외 가구소득은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으로 작년 1.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뒷걸음쳤다. 2009년 3.4분기를 제외하곤 단 한 번도 줄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경기가 최악이었던 상황을 고려하면 2016년 맞벌이 외 가구의 연 소득은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맞벌이 외 가구소득이 줄어든 것은 근로소득 감소 영향이 컸다. 실제 맞벌이 외 가구의 근로소득은 2015년 4.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줄어드는 기록을 세웠다.

심각한 것은 소득이 감소하는 가구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득이 가장 안정적인 가구주 연령 40~49세 가구의 월평균 소득조차 작년 3.4분기 1년 전보다 0.03% 줄어들며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하면서 전체 소득의 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던 40대 가구의 소득조차 결국 꺾인 셈이다.

서민들의 지갑은 이처럼 점점 얇아지고 있는 반면 생활비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장바구니 물가'는 급등이란 표현이 무색하지 않다. 실제 농축수산물 가격은 3.8%나 올라 2011년(9.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신선식품 지수도 6.5%나 급등했다. 이 탓에 '실질소득 감소→내수 부진→생산.투자 위축'으로 악순환이 지속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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