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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빨래 개는 기계?··· CES, 스타트업 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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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가상현실)로 하늘을 나는 체험을 하며 운동을 하고, 화분·반려동물·매일 복용하는 약 상자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물건에 센서가 달려 관찰하고 측정하고 언제 뭘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스마트폰만 갖다대면 증강현실(AR)로 궁금한 모든 정보가 제공되고, 가정용 로봇은 이제 자녀의 친구 중 하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소비자 가전 박람회 ‘CES 2017’에서는 메이저 전자기업 외에도 전세계에서 몰려든 스타트업(신생벤처)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도 만날 수 있다. ‘유레카 파크’로 불리는 스타트업 전시관에는 국가별로, 테마별로 600여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몰려 메인 전시관 못지 않은 열기로 가득찼다. 스타트업에서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이 주로 이목을 끌었다. 창조적 신기술로 압도하기보다는, 얼마나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해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자리였다.

집안일은 점점 더 편리해진다. ‘폴디메이트’라는 이스라엘 기업은 옷을 걸기만 하면 개어서 나오는 기계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은 799달러로 채정돼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며 “현장 반응이 좋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기계 표면에 옷의 어깨부분을 걸자 빨려 들어가 옷가게에 진열된 상태처럼 개어져서 나왔다. 주름을 50% 이상 줄여주는 기능도 갖췄다. 벨기에 기업인 ‘카노피 25’는 화분에 물을 얼마나, 언제 줘야 하는지 측정해주는 기기를 내놨다. 원형쟁반같은 기기를 화분 밑에 깔면, 여기에서 무게를 측정해 화분 속 수분이 얼마나 줄고 있는지를 정확히 측정해 물을 주는 시점을 알려준다. 작은 펌프를 연결해 자동으로 물을 줄 수도 있다.

가상현실과 인공지능도 두드러졌다. ‘이카루스’라는 기업은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운동기구를 출시했다. VR 안경을 쓰고, 하늘을 나는 화면에 따라 몸을 움직이며 운동을 할 수 있게 했다. 마치 게임을 즐기듯 운동을 할 수 있다. 또 ‘에이폴리’라는 미국기업은 시각 장애인을 위해 사물을 인식하는 딥 러닝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선보여 화제를 끌었다. 스마트폰에 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물체를 인식하면, 인공지능을 통해 사물을 인식하고, 해당 정보를 음성으로 들려준다. 꽃 사진을 찍으면 무슨 꽃인지 설명해주고, 가게에서 물건을 찍으면 다른 온라인몰과 가격을 비교해주기도 한다. 이 밖에도 오디오·비디오, 헬스케어,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쏟아졌다.

국가별로는 정부에서 ‘라 프렌치 테크’라는 슬로건 아래 스타트업 육성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는 프랑스의 약진이 돋보였다. 프렌치 테크는 소속된 기업들을 위해 자금조달, 공공기관 및 대학 등과의 협업 등을 연결해주고 있다. 지역마다 거점을 두고 특성에 맞는 벤처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CES 유레카 파크에는 프랑스 스타트업 183개가 참여했다. 전체 600곳 중 3분의 1 가량이 프랑스 스타트업인 셈이다.

경향신문

스마트홈 역할은 물론 인간과 상효작용이 가능한 로봇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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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하고 하늘을 나는 경험을 하며 운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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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수분량 측정해주는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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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바리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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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디메이트의 빨래개는 기계


<라스베이거스|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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