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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스타트업에 인재 매칭하는 `교육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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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장영화 오이씨(OEC) 대표(오른쪽 끝)와 팀원들이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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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고등학교 김우린 양이 만든 '자전거 공유서비스'. 버려진 자전거를 수리한 후 월회비 2000원을 받고 버스정류장과 학교까지 오가는 데 이를 빌려주는 공유경제 서비스다. 지난해 9월 서울시가 시작한 공용 자전거 '따릉이' 사업과 비슷하지만 김양이 선보인 자전거 공유서비스는 이미 2012년 첫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기업가정신(앙트십) 교육 전문벤처 오이씨(OEC)에서 앙트십 교육을 통해 진행한 창업 프로젝트다.

청소년과 대학생 청년들을 위한 앙트십 교육을 제공하는 오이씨가 기업가정신을 갖춘 젊은이들이 모인 종합인재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오이씨는 현재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진행하는 '스타트업-인재 매칭 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스타트업에 취직하려는 구직자와 인재가 필요한 스타트업을 서로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 5억원을 올린 오이씨는 지난달 기준으로 교육 수료생 316명 가운데 81명을 실제로 스타트업에 취업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에 더해 SBA는 오이씨와 제휴를 맺고 '스타트업 캠퍼스' 교육을 통해 스타트업에 대한 구직자 이해를 높이고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스타트업에 구인풀도 제공하며 우수한 인재를 상시 채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인재 플랫폼 기업으로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만난 장영화 오이씨 대표는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젊은이들에게는 필요한 정보를 찾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데 기존 공교육 시스템은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기업가정신, 벤처 창업은 관련 교육을 마치고 일을 시작하는 게 아니라 일하면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SBA와 함께 스타트업-인재 매칭지원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연간 수료생 300명, 취업자 100명, 채용사례 발굴 100건 등을 모두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청년들 사이에서 스타트업 창업 열풍이 불기 전부터 오이씨는 정통 기업가정신 전문 교육기관으로 자리 잡아 왔다. 2013년 처음 출범한 오이씨의 기업가 정신 프로젝트 '앙트십 교육'은 올해 기준으로 전국 200여 개 중·고등학교에서 정규 수업으로 진행됐다. 교실에서 듣는 수업을 넘어 방과 후 직접 돈을 벌어보는 '만원 프로젝트', 6주 동안 주변 환경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문제 해결 프로젝트', 기업 탐방 워크숍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 탐방 워크숍은 카카오·넥슨 등 중·고등학생에게 관심이 높은 IT 기업을 직접 방문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장 대표는 "2018년부터 초·중·고 공교육 과정에 기업가정신 교육이 반영되는 만큼 앙트십 교육의 중요성을 인정받게 됐다"며 "현재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 내 스타트업 진로체험센터를 교육부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경기 판교 창조경제밸리에 개소한 '스타트업 캠퍼스'는 청·장년을 대상으로 한 △창업 교육 △시제품 제작 △인력 양성 △글로벌 진출 등을 지원하는 창업지원센터로 이용되고 있다.

오이씨는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을 중심으로 앙트십 교육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이 아니라도 수평적·개방적 업무 환경에서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회사와도 매칭시켜 줄 예정이다. 장 대표는 "개인별로 자신의 사례나 취·창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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