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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알리바바, 미국서 다시 ‘짝퉁 블랙리스트’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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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로부터 4년 만에 ‘악명 높은 시장’에 선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G2(주요 2개국)간 통상분쟁이 예고된 상황에서 나온 조치여서 양국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STR은 21일(현지시간)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를 위조상품 판매가 만연한 ‘짝퉁 판매 업체’로 분류했다고 보도했다. 타오바오는 지난 2011년에 처음으로 USTR의 짝퉁시장 리스트에 올랐다가 상표권자와 협업 등을 통해 짝퉁 퇴출 운동을 벌이겠다는 약속에 따라 이듬해 블랙리스트에서 삭제됐다. 하지만 알리바바가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다시 제기되자 지난해 12월 USTR은 알리바바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블랙리스트에 다시 포함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USTR은 “알리바바 제품의 위조와 불법복제 수준은 여전히 높았다”며 “이는 미국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산업에 심각한 위협을 줄 뿐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세계 시장 판매에 피해를 입힌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알리바바 측은 즉각 반발했다. 마이클 에반스 알리바바 사장은 성명에서 “타오바오를 블랙리스트에 포함시킨 결정은 매우 실망스러운 조치”라며 “ 사실을 기반으로 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인 환경에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자가 그동안 미·중 무역협정에 비판적이고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한 가운데 이번 결정으로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는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에반스 사장의 성명도 양국간 정치적 환경에서 비롯된 결정이라는 비판으로 해석된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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