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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홈파티족 잡아라]저성장이 바꾼 트렌드 '홈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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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롯데주류와 즐기는 홈파티


【서울=뉴시스】박주연 기자 =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송년회'의 풍경이 확연히 달라졌다.

주점과 음식점 등에서 왁자지껄하게 술자리를 즐기고 늦은 밤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이들이 확연히 줄었다. 대신 집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간단한 요리를 직접 해 '홈파티'를 즐기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

TV프로그램에서도 연예인들이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자주 방영되고 있다. 개그우먼 박나래의 '나래바', 이국주의 '국주점' 등이 화제가 되면서 홈파티는 새로운 트렌드로 거듭나고 있다.

디아지오가 지난 11월7일부터 23일까지 스페인·영국·미국·호주·덴마크·독일·인도 등 7개국 7000여명을 대상으로 연말 송년회 계획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57%가 연말 특별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한 장소로 '집'을 선택했다. 특히 덴마크는 송년회 장소로 '집'을 선택한 응답자가 무려 85%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홈파티족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CJ몰에 따르면 최근 한 달(11월7일~12월6일)간 매출 분석 결과 가공식품(50%)과 인테리어 소품(111%), 테이블웨어(식탁용 식기, 113%) 등 홈파티 관련 상품의 주문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 저성장과 취업난, 주거난,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서민들의 주머니가 가벼워지고 가치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것을 홈파티족 증가의 주된 배경으로 꼽는다.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 교사, 의료기관 종사자 등과 이들의 배우자 등 약 400만명이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 대상이 되면서 일인당 3만원 이상의 술자리를 피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양평동에 사는 30대 직장인 A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2월이 되면 일주일에 두,세차례씩 송년회를 하고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왔다"며 "올해는 친구들과 송년회 홈파티를 계획하고 있는데 직접 파티장식을 하고 요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40대 주부 B씨는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크리스마스 데코 접시 등을 많이 판다"며 "이런 것들을 보면 나도 홈파티를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홈파티족이 증가하면서 유통업계 역시 '홈파티족 잡기'에 나섰다.

유통업체들은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가정간편식, 연말 파티용 주류 등을 내놓고 연일 프로모션에 매진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집밥, 집술 트렌드에 이어 올 겨울 최대 트렌드는 홈파티"라며 "20~30대를 중심으로 홈파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상품의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크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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