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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빈곤층 지갑 사정 ‘최악’…극빈층 가처분소득 최대 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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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소득 하위 10%인 극빈층 가구의 3분기(7~9월) 가처분소득이 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소득 상위 10%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올 들어 가장 크게 늘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구조조정 여파로 소득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월 소득 기준 10개 분위 중 1분위(하위 10%) 가구의 월평균 가처분소득은 71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16.0% 줄어든 수치다. 가처분소득은 소득에서 세금, 사회보험료, 이자비용 등 비소비지출을 뺀 금액이다.

저소득층의 가처분소득은 올해 들어 2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2013년 4분기부터 매 분기 10% 내외로 증가하다 올해 1분기(―4.8%)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어 2분기(―13.3%)와 3분기(―16.0%)에 낙폭이 더 커졌다.

1분위 가구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든 이유는 경기 불황으로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25.8% 떨어지며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임시 일용직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직격탄이 됐다. 일용근로자는 지난해 2분기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올해 1분기에 7.8%, 2분기에는 6.5% 줄었다.

올해 3분기 1분위 가구의 사업소득도 16.8% 줄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영세자영업자들이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결과적으로 음식·숙박업에 종사하는 일용근로자들도 일자리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저소득층의 지갑 속 형편은 최악이지만 소득 4~10분위(상위 60%)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늘어났다. 특히 10분위(상위 10%)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지난해 3분기보다 3.2% 늘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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