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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체험존 없는 레노버 AR폰 `팹2 프로`…연간 목표 판매량 `5만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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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강용남 한국 레노버 대표이사가 ‘팹2 프로"를 소개하고 있다. 팹2 프로는 증강현실 기능을 위해 후면에 3개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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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이맘때까지 5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강용남 한국 레노버 대표이사는 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팹2 프로'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100만대 이상이 아니면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하는데 손해를 보고 출시 준비 기간이 짧아 온라인을 통해서만 판매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통사와 협업하지 않으면서 오프라인 체험존은 없다. 온라인 판매 특성상 레노버와 지마켓이 제작한 동영상 광고 등이 전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직 AR 기술이 생소하기에 수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강 대표는 "출시 전부터 산업 쪽에서 수요가 있었고 출시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팹2 프로는 구글의 증강현실(AR) 기술인 탱고(Tango)를 탑재한 세계 최초의 일반 소비자용 스마트폰이다. 지난달 1일 미국에서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유럽, 한국, 인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출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는 6일 G마켓을 통해 59만9000원에 판매를 시작한다.

탱고는 구글이 개발한 센서와 소프트웨어의 집합이다. 모션 트래킹(Motion Tracking), 심도 인식(Depth Perception), 공간 학습(Area Learning)이 핵심 기술이다. 팹2 프로는 3D 이미지 랜더링에 필요한 3개의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사용자는 AR 기술을 활용해 구입하려는 가구의 크기를 특정 공간과 비교해 가상으로 배치해볼 수 있고 가상의 애완동물도 키울 수 있다. 또 증강현실 게임뿐 아니라 쇼핑몰과 같이 복잡한 실내 공간에서도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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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는 약 30개의 AR 관련 앱이 있다. 일례로 구글이 직접 개발한 ‘Measure' 앱은 사물의 실측을 하는데 유용하다. 가구, 가전 등을 가상으로 배치하는 서비스도 있지만 개발자가 자체적으로 제휴사를 모집해야 해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여러 브랜드를 아우를 수 있는 지마켓, 11번가 등 e커머스 업체들이 뛰어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날 SK텔레콤은 레노버, 구글과 AR 분야와 관련해 협업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VR·AR 플랫폼 ‘T리얼'을 소개했다. T리얼은 개발자들에게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를 지원하며 생태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차인혁 SK텔레콤 플랫폼기술원장 전무는 "SK텔레콤은 T리얼을 VR·AR 생태계 모든 분들이 함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나름대로 사업을 만들어갈 방침"이라면서 "다각적으로 사업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는 레노버의 한국 모바일 시장 진출과 관련해 "모토로라 브랜드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할 예정으로 계획이 확정되면 자리를 갖도록 하겠다"면서 "AR 기술은 모토로라가 아닌 팹 시리즈에 한정돼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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