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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성장절벽 한국경제]③기업 의욕 죽이기에 투자 고용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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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2016년이 채 한달도 남지 않았지만 최순실 게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기업의 경영활동은 사실상 멈춰 있습니다.”

12월. 여느때 같으면 기업들은 내년 한국 경제의 여러 불안요소가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경영·투자계획과 주력·신규사업에 대한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등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미르·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지원한 대기업들이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기업들은 내년은 커녕 당장 한치앞을 내다보기도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혼란 정국 속에서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사실상 중단되자 공장은 멈추고 기업들은 투자는 줄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3%로 9월(71.6%)보다 둔화하며 70%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10월 기준으로 1998년(69.8%) 이후 1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앞으로 경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면서 설비투자도 줄이고 있다. 설비투자는 9월 -2.1%에 이어 10월에도 -0.4%로 2개월 연속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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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위축은 고용 한파(寒波)로도 나타나고 있다. 10월 기준 실업률은 3.4%로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5~29세의 청년 실업률은 8.5%로 외환 위기 여파에 시름하던 1999년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더해 한국노동연구원은 내년 실업률이 3.9%로 지난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이는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 차입금을 상환 완료해 외환위기에서 벗어난 2001년(4.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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