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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日구조조정 박차…3대 메가뱅크 주도 2조원대 기업재생펀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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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5천500억원 규모 출범…금융사 자금 유치해 부실기업 구조조정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일본 3대 메가뱅크가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2천억엔(약 2조2천억원) 규모의 '기업재생펀드' 설립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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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대 메가뱅크 본점
[도쿄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미즈호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등 일본 3대 메가뱅크 본점(왼쪽부터).



2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3대 메가뱅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총 4곳은 이달 중에 총 500억엔을 출자해 기업의 재생과 재편을 촉진하는 새 기업재생펀드를 출범시킨다.

이 펀드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은행과 보험사, 기업연금 등의 투자도 유치해 1년 뒤에는 운용자금 규모를 2천억엔으로 늘릴 예정이다.

2천억엔 규모의 기업재생펀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일본에서는 최대 규모다.

펀드의 주된 투자 대상은 메가뱅크 및 정책투자은행과 거래하는 상장기업이다. 재무나 수익력이 악화하고 있지만, 기술력이나 브랜드 가치가 있어 자금을 투입하면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한다.

재생 방법은 주식의 과반을 취득해 경영권을 쥐는 일반적인 인수합병 펀드와는 달리,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등에 회사별로 수십억~수백억엔을 출자하고 해당 회사에 사외이사 이외에 재무나 생산관리 분야 전문인력을 파견한다.

이를 통해 채산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매각하거나 성장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수익력을 높이는 한편, 자금지원을 내세워 동종 업체와의 경영통합 등 재편도 촉진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3년 정도 뒤에는 투자금을 회수해 이익을 확보할 방침이다.

새 펀드의 운용은 3대 메가뱅크와 정책투자은행 등이 2010년 설립한 펀드운용회사 재팬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JIS)가 맡는다. JIS는 펀드 총액은 2013년 11월 1천억엔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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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정책투자은행본점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 지요다구 일본정책투자은행본점.



앞서 JIS는 2010년 이후 9개 회사에 투자를 단행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작년에는 샤프에 250억엔을 출자해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에 의한 인수가 성사되도록 했고, 실리콘웨이퍼 대기업인 SUMCO에 대한 투자 이어 지난 5월에는 중견화학업체 도쿠야마에 출자를 결정했다.

일본 3대 메가뱅크로서는 이번 펀드를 통해 기업회생 지원에 깊이 개입해 고객 기업과의 거래관계를 강화하고,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자금 수요처를 개척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초저금리에 따른 자금 운용난을 겪어온 지방은행과 보험사 입장에서는 위험도가 높지만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 이 펀드가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부실한 기업의 재건은 손실 위험이 크므로 투자 대상 기업을 선별하고 재건하는 능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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