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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복지위 국감]가습기 살균제 조사중에도 국민연금 3조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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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감]日전범 기업 투자 2년반만에 3000억 늘어…절반 이상이 투자손실]

머니투데이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국민연금관리공단 송파지사 앞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2015.5.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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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국회와 정부 차원의 논의가 시작된 뒤에도 국민연금공단이 영국의 옥시레킷벤키저 등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거나 유통한 기업에 3조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제출받은 '투자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은 지난 6월말 현재 가습기 살균제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영국기업 옥시레킷벤키저 주식을 평가액 기준으로 1450억원(지분율 0.18%)어치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또 가습기 살균제를 맨가장 처음 만들어 보급한 SK케미칼에는 2305억원(지분율 13.1%)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이마트, GS리테일,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에 대해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으로 총 3조114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는 지난 4·13 총선 직후부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진상조사 논의에 착수해 지난 7월 여야가 공동으로 참여한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4일까지 90일 동안 피해현황을 조사했다.

남 의원은 "국민의 공적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한 기업에 대한 조사가 논의되는 상황에서도 계속 투자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국민연금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 문제도 지적했다. 남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6월 말 현재 일본 전범기업 72곳에 88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규모는 2013년말 51개 기업, 6008억원에서 2014년말 74개 기업, 7646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말에는 77개 기업, 9315억으로 확대됐다.

이중 평가손실이 발생한 전범기업이 40개로 55.5%를 차지한다.

남 의원은 "국민연금은 수익성 등을 고려해 투자한다고 주장하지만 투자수익도 저조하다는 게 문제"라며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따라 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사회적 위해를 끼친 기업과 전범 기업에는 투자를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전북)=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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