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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후지쓰, PC부문 중국 레노버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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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재팬’의 자존심이 또 무너지게 됐다. 올 초 전자회사인 샤프가 대만 기업에 넘어간 데 이어 이번엔 일본의 첫 컴퓨터를 만든 후지쓰가 실적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PC사업을 중국 레노버의 손에 넘기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일 레노버가 후지쓰의 PC사업을 인수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변화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세계 PC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진 데 따른 것으로 후지쓰는 IT(정보기술) 서비스 회사로 남게 될 예정이다. 레노버는 합작사를 설립 한 뒤 후지쓰의 PC 사업부문을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중 협상이 마무리되면 후지쓰 인력 2000명이 레노버로 옮기게 된다.

레노버의 후지쓰 PC 사업 인수를 바라보는 일본 내 시선은 곱지 않다. 레노버는 2011년 일본 NEC와의 합작을 통해 이미 일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NEC레노버의 점유율은 26.3%. 시장 2위인 후지쓰(16.7%) 사업마저 인수하게 되면 레노버는 일본 시장의 40%를 가져가게 되는 셈이다. 레노버는 NEC와의 합작과 함께 기술 투자에 주력해 2013년 미국 HP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닛케이는 “한때 세계 PC 시장을 이끌었던 일본 회사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져 시장을 외국자본이 점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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