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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탈북 안한 종업원 “지배인이 ‘말레이시아로 가게 옮긴다 속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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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일 방송, 류경식당 3명 평양 인터뷰

“국정원 팀장이 몰고 온 버스에 타”

비자발적 한국행 의혹 뒷받침


한겨레

일본 <니혼티브이>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의혹의 목소리”의 한 장면. 집단탈북 대열에서 이탈해 북한으로 돌아간 종업원 3명이 인터뷰에 응했다. 방송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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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직전 정부가 긴급 공개한 ‘중국 닝보 류경식당 집단탈북’과 관련해 식당 지배인 ㅎ씨가 종업원들한테 ‘말레이시아로 가게를 옮긴다’고 속였다고 탈북 대열에서 이탈해 북한으로 돌아간 종업원들이 일본 <니혼티브이>(NTV)에 말했다. 이들은 ‘국정원 팀장’이 운전해 온 버스를 타고 13명이 탈출했다고 말했고, 류경식당 중국인 사장은 “지배인이 1년여 전부터 한국과 접촉하고 있었던 듯하다”고 주장했다.

<니혼티브이>는 29일 밤 “북한식당 종업원 ‘집단탈북’ 의혹의 목소리” 특집방송에서 평양으로 돌아간 류경식당 여종업원 3명을 인터뷰해 보도했다. 한 종업원은 “4월5일 점심 영업시간이 끝난 뒤 식당 뒤쪽으로 소형버스가 도착했다. 지배인이 버스에 타라고 지시했다. 지배인은 차를 가져온 사람을 ‘국정원 팀장’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이는 종업원들의 뜻과 무관하게 지배인이 국정원 직원과 탈출을 협의하고 자금지원·경로지도 등의 도움을 받았다는 <한겨레> 보도(9월3일치 1·5면, 26일치 9면 참조)를 뒷받침한다. 류경식당 중국인 사장은 이 방송에서 “(ㅎ씨가) 1년여 전부터 한국과 접촉하고 있었던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배인 ㅎ씨가 도박을 좋아해 출자금을 많이 소진했다. 우리가 현금 120만위안을 줬다. 지배인은 그 돈을 갖고 도망갔다. 중국 다른 곳에 가게가 있을 때부터 망명 징후가 있었다”고 전했다. ㅎ씨는 종업원 등의 임금 선불 명목 등으로 120만위안을 류경식당에서 받았고, 지난해까지 3년간 일한 지린성 옌지의 북한식당에서 종업원들과 함께 헤이룽장성 쪽으로 도망갔다가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ㅎ씨의 탈출 동기는 막대한 빚 때문으로 추정된 바 있다.

김진철 기자, 도쿄/길윤형 특파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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