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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석유화학 2개·철강 1개제품 감산...산업구조조정안 윤곽(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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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PTA PS, 철강 후판 감산권고

뉴스1

현대제철이 고성능 후판을 생산하는 모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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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현창 기자,박기락 기자 = 정부와 업계가 같이 고민해온 철강·석유화학 구조조정 윤곽이 잡혔다. 업계의 반발이 있지만 추진은 불가피해보인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주재로 열린 석유화학협회 CEO 간담회에서 외국계 컨설팅회사에 의뢰해 작성한 구조조정안이 공개됐다. 석유화학의 경우 2개 제품, 철강은 1개제품을 감산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석유화학은 베인앤컴퍼니, 철강업종은 BCG가 컨설팅을 맡았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공급과잉인 PTA와 폴리스티렌(PS)는 생산을 줄이고, 합성고무(BR)와 폴리염화비닐(PVC)는 더이상의 증설 없이 고부가제품으로 전환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PTA는 폴리에스터 섬유나 페트병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석유화학 제품이다. 지난 2011년 44억달러 어치가 수출되면서 석유화학업계의 효자노릇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14억달러 수출에 그쳤다. 우리나라에서 제품을 수입하던 중국이 자급을 하게되면서 수출이 있으나 마나한 결과가 된 것이다.

PS생산은 미미하지만 PTA와 마찬가지로 내수물량을 초과하는 수출용 생산이 이뤄지고 있어 설비 감축이 필요하다는 게 베인앤컴퍼니의 결론이다.

철강의 경우 조선 수주감소로 공급과잉이 심한 후판은 설비를 감축하고 업체가 난립한 강관업체는 통폐합하라는 것이 골자다. BCG는 국내 철강산업을 크게 냉연강판 등 판재류·후판·철근 및 형강·강관 4개 제품군을 분류하고 부문별로 수요전망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진단하고 생산감축, 경쟁력 제고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공개된 중간보고서에는 BCG는 글로벌 조선경기 침체로 국내 후판 소비량이 지난해 920만톤에서 2020년까지 700만톤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연내 후판공장 1개를 폐쇄하고 단계적으로 2개의 공장을 더 없애야한다는 주장이 담겨 업계의 불만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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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여수제2에너지 사업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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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가 밝힌 최종보고서 일부 내용에는 이 같은 표현을 '생산 조정' 정도로 완화했지만 업계 자문위원들이 확인한 완성본에는 구체적인 설비 감축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나온 컨설팅 결과는 오는 30일 발표될 석유화학업계 개선안에 고스란히 반영될 전망이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컨설팅업체의 보고내용에 힘을 실었다. 철강의 경우 "판재류는 범용재보다는 고부가강판 경량소재 중심으로 전환해야하고 후판은 과거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기존 생산중단에 더해 설비 감축 및 매각 등 선제적 설비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관에 대해서도 "경쟁력 확보한 업체를 중심으로 한계기업이 보유한 설비 통폐합을 유도하는 한편 고강도 강관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안에 대해 석유화학업체 CEO들은 결과를 예상한 듯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손옥동 LG화학 사장도 "공급과잉 품목 4개 중 3개가 LG화학 생산 제품"이라며 "해당 품목에 대해 정부 방침에 잘 따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철강쪽은 후판을 줄이라는 주장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자칫 섣불리 줄였다가 조선경기가 살아날때 중국에 시장을 내주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후판 공장은 포스코가 4곳, 현대제철이 2곳, 동국제강이 1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동국제강은 국내에서 후판은 사실상 철수, 소규모 생산만 유지하고 있다.

tiger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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