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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철강·유화 구조조정 해답 나왔다...'설비 감축·업체 통폐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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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보고서 결과 반영해 산업정책 방향도 가속화]

머니투데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 오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차 산업구조조정 분과회의에서 인사말을 마친 후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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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컨설팅 결과 공급과잉 품목 사업재편, 중소업체 통폐합 등이 방안으로 제시됐다.

석유화학협회는 28일 오후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석유화학업계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진단 및 지속성장 전략' 컨설팅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 4월 석유화학이 경기 민감업종으로 지정되고, 대내외 과잉공급 우려가 계속되자 지난 7월 베인앤컴퍼니에 의뢰해 10주간 컨설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단기간 설비 조정이 필요한 품목으로 테레프탈산(TPA)과 폴리스티렌(PS)이, 추가 증설 없이 고부가 품목으로 조기 전환이 필요한 품목은 합성고무(BR, SBR)와 폴리염화비닐(PVC)이 지목됐다.

베인앤컴퍼니는 석유화학제품 글로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저유가 속에도 안정적 수급이 지속돼 산업 규모·석화단지 집적면·운용효율 면에서 경쟁력을 지속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유가가 상승할 경우 저원가가 설비가 급격히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대표적 공급과잉 품목 TPA는 중국 자급률 증가 후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중국과 인도 등 주요시장에서 반덤핑 규제중인 점을 들어 업계간 수출 밸런스를 고려한 적정 규모를 산정 후 설비 통합 및 감산을 추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PS는 내수 시장 경쟁력이 있으나 수출 시장은 경쟁국의 저가 공세시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수출용 생산 설비를 위주로 감축 및 고부가 품목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BR, SBR와 PVC의 경우, 범용제품 설비를 고부가제품 생산설비로 전환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베인앤컴퍼니는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은 LPG 원료 활용을 확대하고 노후된 물류 인프라 개선, 중합·촉매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대산단지를 국가산단으로 지정하는 것도 경쟁력 강화 방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철강협회 역시 지난 5월 BCG(보스턴컨설팅그룹)에 의뢰한 철강업계 구조조정 연구용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BCG는 최종보고서에서 "글로벌 철강수요가 향후 2030년까지 연 1%대의 저성장이 예상된다"며 "중국이 생산능력을 축소한다고 해도 2020년에 7억~12억톤의 조강생산능력 과잉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CG는 제철 설비의 경우 고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했으나 전기로는 고급 철스크랩 공급 부족으로 중소업체 경쟁력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바라봤다. 판재류는 높아지는 무역장벽으로 수출전선에 차질이 예상되며, 후판 및 강관은 조선 수주 절벽과 저유가에 따른 자원개발 침체로 심각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고 봤다. 철근, 형강 등 내수품목도 수입산 급증세가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BCG는 크게 4개의 제품군으로 분류해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냉연강판 등 판재류는 향후 미래소재 개발 및 수출기반 확대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필요 △후판은 선박 수주 급감에 따른 수요 감소로 생산 설비 감축 필요 △철근, 형강은 스케일 기반의 수익성 개선과 철강재 안전 규격 강화 등 필요 △강관은 기업활력법(원샷법) 등을 통한 기업간 자발적 재편 등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철강산업 정책 방향을 △친환경 및 IT화를 통한 설비 경쟁력 강화 △경쟁열위·공급과잉 품목에 대한 사업재편 △고부가 철강재 및 경량 소재 등 조기개발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과 부적합 철강재 유통 방지 등으로 잡았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28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제3차 산업구조조정분과회의에서 "고로는 온실가스 감축 추세에 맞춰 친환경 설비로 전환하고, 전기로는 이미 노후 설비 위주로 15% 가량 감축했지만, IT 활용한 공정혁신 통해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정책 방향을 밝혔다.

주 장관은 "판재류는 범용재보다는 고부가강판 경량소재 중심으로 전환해야하며, 이를 위해 M&A, R&D, 첨단설비 구축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며 "후판은 과거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기존 생산중단에 더해 후판설비 감축 및 매각 등 선제적 설비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관은 경쟁력 확보한 강관업체 중심으로 한계기업이 보유한 설비 통폐합을 유도하는 한편 고강도 강관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도 추진해야 한다"며 "철근, 형강 등 내수품목은 불량 위조 수입재 유통방지 등 시장관리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는 공급과잉 분야 구조개편을 위한 원샷법 지원 등 해소방안 을 제안하는 한편 경쟁력 분석을 통해 발굴된 미래 고부가가치 분야에 대해서는 R&D, 인력양성, 금융 및 세제지원 등의 정책수단으로 신속히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우영 기자 young@, 강기준 기자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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