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공기청정기·차량 에어컨 3M필터에서 유독물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환경부 “제품명 공개” 회수 권고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등에 장착된 일부 항균필터에 방부·방균 목적으로 첨가된 유독물질인 옥틸이소티아졸론(OIT)이 제품 가동 초기 급속히 실내나 차량 안에 방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옥틸이소티아졸론은 피부 급성독성과 어류 환경독성이 유독물 지정기준을 초과하고, 반복적으로 흡입할 경우 호흡기(비강)에도 영향을 주는 물질로 보고돼 있다.

환경부는 옥틸이소티아졸론 함유 항균 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기 3종을 보통 주택의 방 크기인 26㎥ 시험실에 설치하고 돌렸더니 5일 만에 필터에 함유된 옥틸이소티아졸론의 25~46%가 방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또 차량용 에어컨 필터 3종을 대상으로 한 방출 시험에서는 최초 함유량의 26~76%가 가동 8시간 만에 모두 빠져나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청정기와 차량용 에어컨 외에 가정용 에어컨에도 널리 쓰인 옥틸이소티아졸론 함유 항균 필터는 차량 에어컨용 1개 제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쓰리엠(3M)에서 만들었다. 쓰리엠의 이 항균 필터는 공기청정기에는 △코웨이 21개 △엘지 17개 △쿠쿠 9개 △삼성 6개 △위니아 2개 △프렉코 2개 △청호나이스 1개 모델에, 가정용 에어컨에는 2014년부터 판매된 엘지의 18개 모델과 삼성의 9개 모델에 장착돼 있다. 환경부는 이 제품들에 장착된 항균 필터가 모두 유독물질을 방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해당 제품 모델을 모두 공개하고 회수를 권고하기로 했다. 쓰리엠은 이미 항균 필터를 자진 수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유독물질 옥틸이소티아졸론이 함유된 항균 필터를 사용한 소비자들은 두 번 속은 셈이다. 환경부 조사에서 드러난 방출 속도라면 방부·방균 목적으로 필터에 첨가된 옥틸이소티아졸론은 이르면 공기청정기를 10일 남짓만 가동하면 모두 빠져나와 필터의 항균 성능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결국 이처럼 항균 기능이 금세 사라지는 필터를 항균 필터라고 한 허위광고에 속고, 공기청정기에서 나오는 유독물질을 자신도 모르게 마시면서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며 또 속았다.

유독물질 방출총량과 인체 노출 수준을 고려한 위해성 평가 결과에서는 쿠쿠의 공기청정기에 장착된 초미세먼지 헤파필터와 현대모비스 베스피츠 필터의 한계노출(MOE)이 각각 62와 89로 나타나 인체 위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계노출은 무영향관찰농도를 노출 수준으로 나눈 안전비율로, 100 미만이면 위해 우려가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시험 대상 공기청정기를 가동한 뒤의 실내공기 측정에서는 옥틸이소티아졸론이 0.0004~0.0011㎎/㎥, 차량용 에어컨 가동에서는 정량한계치(0.0047㎎/㎥) 이하로 나타나 위해도가 그리 높지는 않은 것으로 나왔다. 환경부는 이 측정 결과만으로는 위해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인체에 얼마나 흡입되는지 등은 학계 전문가들과 계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

▶ 발랄한 전복을 꿈꾸는 정치 놀이터 [정치BAR]
▶ 콕콕 짚어주는 [한겨레 카드뉴스] [사진으로 뉴스 따라잡기]
▶ 지금 여기 [사드 배치 논란] [한겨레 그림판] [당신에게 꼭 맞는 휴가지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