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1 (월)

두산, 구조조정 마무리 수순…‘4세 경영’ 안착 과제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자회사 두산밥캣 상장 신청…박정원 체제, 면세점 성공이 관건

경향신문

두산그룹의 2년여에 걸친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계열사들의 연이은 자산 매각 등으로 유동성 위험을 넘긴 두산은 ‘4세 경영’의 안착이 당면 과제로 남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미국 자회사인 두산밥캣이 지난 4일 한국 증시 상장을 신청했다. 두산밥캣은 외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이 적용돼 늦어도 10월까지는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소형 건설기계 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조407억원, 순이익 1481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 시가총액이 4조원 안팎으로 형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인프라코어 측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을 갚는 데 쓸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의 상장은 두산그룹이 진행해 온 일련의 자구안의 마무리 작업이다. 두산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그룹의 주축인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이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부진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에 2014년 (주)두산이 KFC 지분을 매각해 1000억원을 조달한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와 사업부, 자산들의 대거 처분에 나섰다. 방위산업체 두산DST(3538억원)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3046억원)의 지분은 한화에,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부(두산공작기계·1조1300억원)는 사모펀드 MBK에 처분하기도 했다. 두산동아와 광산 장비업체 자회사 몽타베르, 건설용 레미콘 제조업체 렉스콘도 매각했다. 두산이 2년간 확보한 자금은 3조2500억원을 넘는다.

이 같은 자금 수혈은 유동성 위기의 숨통을 터줬다. (주)두산이 두산중공업을 지배하고, 두산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이어 두산밥캣으로 순환하는 지배구조도 안정화했다.

지난 3월 (주)두산 이사회에서 의장을 맡으면서 닻을 올린 박정원 회장(사진)의 ‘두산 4세’ 경영의 제1 난제가 마무리된 셈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4대 경영’의 능력 평가다. 첫 시험 무대는 지난 5월 문을 연 시내 면세점이 얼마나 빨리 안착할 것이냐다. 서울 동대문에 자리 잡은 두타면세점은 아직 제품 구색이 완벽하지는 않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20대 희망퇴직, ‘면벽 근무’ 등으로 낮아진 기업 이미지 개선도 필수 과제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