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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하나금융경영硏 "휴대폰·車, '제2의 조선'…선제적 구조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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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자료제공=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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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반도체 등 전자부품과 자동차가 '제2의 조선, 철강'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2016년 하반기 산업 전망'을 통해 선제적인 구조조정과 비중 축소 작업이 필요한 산업으로 전자부품과 자동차 산업을 꼽았다.

이주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글로벌 수출 포트폴리오와 한국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조선과 철강 외에 포트폴리오 갭이 큰 산업이 전자부품과 자동차"라며 "현재는 성장성이 높아 심각한 위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시장이 둔화되는 순간 급격한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자부품의 경우 일부 섹터는 이미 장기불황의 터널에 진입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을 진앙지로 하는 공급과잉으로 LCD(액정표시장치), LED(발광다이오드), 휴대폰 등은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했고 2차전지, 반도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도 몇 년 안에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에 대해서는 "아직 공급과잉 이슈가 심각하지는 않지만 수요가 정체되는 순간 불황이 시작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한국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조선과 향후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돼 있는 철강 등의 몰락은 이미 수년전부터 예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 철강 등 일부 산업의 경우 한국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비정상적으로 높아 경기 침체시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글로벌 시장과 포트폴리오 갭이 클 경우 불황기에 진입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리스크가 발생한다"며 "조선의 경우 글로벌 포트폴리오는 3~4% 수준인데 한국은 7~12%를 유지해 왔고 철강 역시 25년간 국내 수출비중이 글로벌 포트폴리오보다 2~3배 높았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해말 불황업종으로 조선, 해운, 철강, 비철금속, 섬유, 일반기계 산업을 선정한데 이어 이번에 디스플레이를 추가 선정했다. 반면 의류는 제외했다. 또 경기의 정점을 지났음에도 반도체는 여전히 안정업종으로 분류됐으며 음식료가 새롭게 안정업종에 포함됐다.

이학렬 기자 toots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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