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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동걸 "구조조정으로 걱정끼쳐 송구"..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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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혁신안 발표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등과 관련해 빚어진 논란들에 대해 공식사과하고 쇄신안을 발표했다. 수출입은행도 혁신안을 내놨다.

이동걸 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혁신 추진방안’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걱정 끼쳐 드렸고 질책을 받고 있다”며 “최근 일련의 사태로 심려 끼치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경기사이클 전망 등 거시적 안목이 부족했고 구조조정 사안을 세심하게 살펴보지 못했다”며 “이를 전화위복 삼아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사즉생 각오로 산은을 전면적으로 쇄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은은 △구조조정 역량 제고, △중장기 미래 정책금융 비전 추진, △출자회사 관리 강화, △여신심사 및 자산포트폴리오 개선, △성과중심의 인사·조직 제도 개선, △대외소통·변화관리 강화 등을 'KDB혁신추진방안'의 6대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구조조정 역량제고를 위해서는 산은 회장 직속 '기업구조조정 지원 특별자문단'을 꾸리기로 했다. 자문단은 40~50명의 산업별 전문가 그룹(신평사, 산업별 연구소), 학계 전문가 그룹, 구조조정 전문가 그룹(PE, 컨설팅), 회계 및 법률 전문가 그룹 등 분야별 전문가 그룹으로 구성된다.

이 회장은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이 풀리지 않는 실타래처럼 난제로 남아있지만 소명으로 여기고 관계당국과 함께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낙하산 논란 차단을 위해 출자회사 관리 강화에도 나선다. 올해 초 신설된 출자회사관리위원회가 산은 퇴직 임직원의 재취업을 심사하도록 했다. 또 공직자윤리법상 취업제한기간인 퇴직후 3년 이내 임직원이 비금융출자회사에 재취업할 경우 재취업 적정성을 심의 받아야 한다. 이 회장은 “외부의 전문성 있는 인사에게도 출자회사 임직원 자리 문호를 개방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산피아 논쟁’을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당초 2020년까지 완료키로 했던 지점 8개 축소는 조직효율성 제고의 시급성을 감안해 달성 시한을 1년 이상 단축하기로 했다. 또 2021년까지 직원수를 10% 줄이고, 부행장 자리를 한자리 줄이는 등 인력 감축도 단행한다.

산은은 다음달부터 1~2개월간 조직진단에 들어가 8월~9월 중 로드맵을 마무리 하고 9월 이후부터 세부과제 시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수출입은행도 이날 '수은 혁신 및 기능강화 추진방향' 자료를 내고 △건전성 선제관리, △책임경영 강화, △조직운영 효율화, △수출 전략산업 육성, △국내기업 해외진출 선도를 5개 추진과제로 밝혔다.

수은은 건전성 선제관리의 일환으로 오는 2020년까지 부실여신 비율을 2% 이하로 낮추키로 했다. 수은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분기 말 3.35%로 국내은행 평균(1.87%)의 2배 가량 높다.

이를 위해 수은은 리스크 관리 인력을 보강하고 ‘구조조정 전문위원회’와 ‘외부자문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아울러 여신심사 과정에서 신용등급에만 의존한 심사방식을 탈피해 산업지형 등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부실심사와 리스크관리를 소홀히 한 임직원에 대한 인사조치 강화 등 내부 관리체계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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