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무명의 헌신’ 7년 만에 → ‘소리 없는 헌신’국정원, 원훈·엠블럼 변경 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근 실추된 이미지 쇄신”

경향신문

국가정보원이 7년 만에 원훈을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변경했다. 국정원을 상징하는 문장(紋章·엠블럼·사진)도 18년 만에 바꿨다. 2012년 대통령 선거개입 사건,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으로 실추된 국정원 이미지를 쇄신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13일 “국정원 창설 55주년 기념일인 지난 10일부터 새로운 원훈과 문장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 전신으로 1961년 6월10일 창설된 중앙정보부는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를 부훈으로 사용했다. 중앙정보부는 1981년 국가안전기획부로 이름이 바뀌었고,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1월 국정원으로 개칭하면서 원훈도 ‘정보는 국력이다’로 개정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10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으로 바뀌었다.

국정원은 문장도 횃불을 받치고 있는 태극 문양을 청룡과 백호가 감싸고 있는 모양으로 변경했다. 국정원은 “고구려 고분 벽화 사신도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국정원은 기관 명칭을 바꾸는 방안까지 적극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댓글 대선개입 사건, 간첩 증거조작 사건 등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된 데다 테러방지법이 통과돼 대테러 업무를 새롭게 맡은 만큼 대폭적인 이미지 쇄신을 위해 광범위한 의견 수렴도 거쳤다. 그러나 여당이 4·13 총선에서 참패하면서 원훈과 문장 변경 수준에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