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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현대중공업, 조선업 구조조정에 '비조선'까지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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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달리 비조선부문 매출 절반...고객사 신뢰 하락에 당혹]

머니투데이

조선업계 구조조정 여파로 현대중공업의 비조선 사업분야까지 흔들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총 매출 10조2728억원 중 조선·해양을 제외한 비조선 부문은 5조2123억원(50.74%)로 절반을 넘었다.

조선·해양부문이 매출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달리 현대중공업은 전통적으로 절반 가량이 비조선 부문으로 채워져 있다.

신규수주 급감에 따라 해양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줄었으며 조선은 4% 감소했다.

비조선부문도 전반적인 매출 감소를 보였다. 사업부문별로 플랜트 18.9%, 엔진기계 26.9%, 전기전자 12.4%, 건설장비 12.2% 그린에너지 0.7%씩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

회사측은 플랜트사업부문의 경우 주요 대형공사 주 기자재 입고 완료에 따라 매출이 줄었으며, 엔진사업부문은 선박용 엔진 납품물량 감소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기전자, 건설장비 부문 등의 수주사업부다. 전기전자의 경우 중동지역 납품물량 감소가 매출 감소를 이끌었다. 건설장비는 경쟁사인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반등 계기를 마련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두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신규수주 역시 저조한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올해 10억달러를 목표로 한 플랜트사업부문은 올해 3분의 1이 지난 4월말까지 수주금액이 200만달러(목표 대비 0.2%)에 불과했다. 엔진기계 역시 4억2100만달러 수주로 17.5%의 달성률을 거두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기전자 역시 6억8700만달러(30%), 건설장비 5억5000만달러(30.3%), 그린에너지 9900만달러(31.4%)의 수주고를 기록하는데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계 구조조정 소식으로 외국 발주처들이 몸을 사리면서 수주에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 특성상 제조업체의 신용도가 중요한데, 조선 빅3에 대한 구조조정 및 신규 여신 제한 여파가 비조선 부문까지 옭아맨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선 빅3 구조조정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글로벌 선박 발주처와 달리, 다른 부문 발주처들은 외신 보도 등에 의존해 제한된 정보를 접하고 있어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선박 시장과 달리 한국이 '세계 1위' 지위를 확보하지 못한 점도 비조선부문 매출 감소 원인으로 지적된다. 조선·해양의 경우 현대중공업의 대체제인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다 같이 힘든 상황이지만, 다른 사업부문은 발주처들이 세계 시장에서 대안을 찾을 수 있기에 신규 발주를 꺼린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와 관련된 소식이 일부 과장돼 해외에 알려지며 회사의 현황을 묻는 고객사들의 문의가 많았고, 이를 경쟁사에서 왜곡해 악용하는 사례마저 있었다"며 "이번 경영개선계획(자구안)의 승인으로 해외시장의 오해가 불식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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