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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전경련-청와대-국정원 '커넥션' 드러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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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경련과 어버이연합의 거래 문제, 그리고 배후에 권력기관이 있다는 의혹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한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전경련과 어버이연합의 수억 원 거래 뒤에 국정원이 있는 게 아니냐 하는 의혹은 계속돼 왔습니다. 그 고리로 보이는 부분이 발견됐다는 주장인데, 시작점부터 따져 볼까요.

[기자]

네, 지난주에 저희가 보도를 했었는데요.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좌파의 반값등록금의 허구성 대응'이라는 문건이 나온 뒤, 어버이연합이 실제로 이를 지지하는 집회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이 문건에서부터 다시 취재를 시작했는데요. 보고체계를 따라가보니 국정원 전 차장이 있었습니다.

이종명 씨였는데요. 이종명 씨의 행적을 추적해보니 2009년과 2010년에 12사단, 을지부대 사단장으로 역임을 했는데, 이 당시에 전경련 간부들과 활발한 교류가 있었던 게 확인됐습니다.

전경련 간부진은 내일 또 이 부대를 방문하는데요. 그만큼 인연이 아주 깊습니다.

[앵커]

그런데 군에서 가깝게 지냈다는 것만으로 연결고리라고 하기는 좀 부족한 측면이 있지 않느냐, 이런 얘기도 나올 수 있는데 그건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추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인데요. 지금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데 여기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면서 여론전을 조성했다, 이런 것이 검찰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종명 씨가 2011년 4월에 3차장으로 와서 원 전 원장의 지시를 받고, 이를 주도했다는 것 또한 검찰 수사에서 나왔는데요.

결국 이종명 씨가 차장을 있을 동안, 온라인에서는 국정원 댓글 작업을 했던 것이고, 오프라인에선 어버이연합 등 자칭 보수단체를 동원한 것 아니냐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앵커]

이런 주장은 검찰의 주장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정원 댓글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팀이 밝혔고요, 그리고 최근 있었던 재판에서도 이런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을지부대 이종명 당시 사단장과 전경련, 그리고 이종명 국정원 3차장과 어버이연합의 관계. 대략 그려진다고 볼 수도 있겠는데…. 전경련과 어버이연합의 거래와는 어떤 연관이 있다는 겁니까?

[기자]

이종명 씨가 국정원 3차장으로 왔던 시기가 2011년 4월입니다.

그리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이런 지시를 내립니다. 2012년 2월 17일인데요.

"종북 좌파들이 다시 정권을 잡으려고 하니 국정원에서 확실하게 대응을 해야 된다" 이 지시가 있었던 게 2012년 2월입니다.

그런데 정확하게도 2월에 전경련 자금이 최초로 어버이연합의 차명계좌인 계좌에 처음으로 들어갑니다.

[앵커]

그건 저희가 이미 계좌로 확인한 바가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2014년 말까지 5억 원이 넘는 돈이 들어갑니다. 시기상 매우 일치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자, 결국은 이런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여태까지.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실련을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어버이연합에 거액의 돈이 들어간 것과 관련해서 수사 의뢰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관련자 소환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국회 국정조사를 한다고는 하지만 민간단체를 강제로 조사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문에 결국 특검으로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건 20대 국회가 개원돼봐야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고… 지금으로선 '야당들의 입장은 이렇다'라고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신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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