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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조선株, 구조조정 속 반등…"글로벌 경쟁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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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 4사 올 들어 16%↑...日, 인위적 구조조정으로 경쟁력 상실]

구조조정 악재 속에서 국내 조선업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빅배스(대규모 부실반영)로 주가가 저점을 기록한 뒤 구조조정이 시작되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업황 부진 여파로 일본, 중국의 조선업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를 보여 주목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4사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평균 16.3% 상승했다. 현대미포조선 38.8%, 현대중공업 26.4% 대우조선해양 7.1%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같은기간 일본과 중국의 주요 조선업체 주가는 각각 15.3%, 16.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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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주에도 조선 4사는 평균 1.7%의 상승률을 보였다. 코스피200지수가 1.3%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다만 이날 주가는 4개 조선사가 평균 3.2% 하락했는데 삼성중공업의 1분기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다.

업계에서는 조선업의 부진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조선 4사(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가 글로벌 수주잔고 1~4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전세계 조선업이 모두 함께 힘들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2014년 중국 최대 민영 조선소인 룡셩조선은 부도처리됐고, 지난 1월 중국 저장해운그룹은 계열사 오주조선의 파산을 지방법원에 신청했다. 수주잔고 글로벌 7위인 양쯔장조선은 1년 사이 주가가 30% 가량 하락했다.

글로벌 조선사가 모든 힘든 시기인 만큼 이번 구조조정을 경쟁력 강화의 시기로 삼아야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인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한 무모한 인력 구조조정은 한국 조선업의 재앙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라며 "지금은 상선분야의 R&D(연구·개발) 및 핵심인력 투자를 늘려 중국과 일본 조선소와의 격차를 더욱 늘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80년대 일본 조선업이 정부 주도 구조조정 이후 2등급 조선소로 전락한 것을 반면교사 삼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조선업은 설비규모와 인력을 대폭 줄이면서 경쟁력을 크게 상실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주잔고 세계 1위인 국내 업체를 인위적으로 구조조정하면 폐해가 있을 수 있다"며 "70~80년대 일본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세계 조선업에서 한국의 경쟁자들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며 "한국 조선업에 있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현장전문가들(핵심 설계인력과 숙련된 생산인력)을 더욱 보강하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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