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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베스트리포트]일본 조선업의 구조조정은 처참한 실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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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2일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선정한 베스트리포트는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작성한 '일본의 구조조정은 처참한 실패였다'입니다.

박 연구원은 "80년대 초 일본 조선업은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이후 중국 조선소들과 경쟁을 하는 2등급 조선소로 퇴보됐다"며 한국은 일본의 잘못된 구조조정 정책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조선업에 필요한 전략으로 ▲재무전문가들이 아닌 현장 전문가 육성 ▲선박수요 창출을 위한 전략 수립 ▲인적자원 활용 극대화 및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등을 제시했습니다. 다음은 보고서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일본 조선업의 구조조정은 처참한 실패였다

머니투데이

일본 조선업의 구조조정은 처참한 실패사례다. 일본조선업은 도크의 절반을 닫아버리는 조선합리화 정책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상선분야 핵심 설계 인력들이 한국 조선업으로 대거 이동하게 됐고 그 결과 한국이 세계 조선업의 선두로 올라서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일본은 해운강국이다. 일본 조선업은 수주량의 절반가량을 일본 선사에서 받는 내수 산업에 불과하다. 한국 조선업계보다 낮은 임금 구조를 갖고 있음에도 일본의 생산성은 현저히 낮다. 핵심 설계인력의 부족으로 선박의 다양한 진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한계도 점점 드러나고 있다. 한국은 일본의 잘못된 구조조정 정책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한국 조선업에 있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현장전문가들(핵심 설계인력과 숙련된 생산인력)을 더욱 보강하고 모으는 작업이다. 단기적인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한 무모한 인력 구조조정은 한국 조선업의 재앙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지금은 상선분야의 R&D 및 핵심인력 투자를 늘려 중국 및 일본 조선소와의 격차를 더욱 늘려야 할 때이다.

한국 조선업은 우선 상선분야에 기술인력을 최대한 집중할 필요가 있다. 선박의 수요는 효율성을 높이면서 친환경적인 요소들에 대한 요구가 높아져 가고 있다. 기존 선박과 비교해 엔진을 비롯한 부품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이를 수용할 최적화된 선형개발이 필요하게된다.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GBS(Goal Based Standard)는 선박 선형개발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강조하므로 선박 설계분야 기술인력의 보유 숫자가 조선소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해양플랜트의 수주잔고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 해양 분야의 유휴 인력들을 최대한 상선분야로 전환시킬필요가 있다.

한국 조선업은 세계 1위의 위상에 맞은 사업전략을 갖출 필요가 있다. 경기상황에 따라 선박수요를 기다리기만 하는 소극적인 사업전략만으로는 한국의 경쟁력을 계속 높여나가기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전세계 주요 상선 3만척을 대체하는 엄청난 선박 수요를 만들어낼 한국 조선업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또한 조선소들 마다 한 두 선종에 특화된 사업모델을 구상해야 한다.

한은정 기자 roseha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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