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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환율효과-구조조정' 어닝서프라이즈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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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중 18개 '어닝서프라이즈'.. 매출성장은 정체 '불황형흑자'?]

올 1분기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IT, 화학, 기계, 바이오 등 주요 기업들의 영업이익 '서프라이즈'가 이어지고 있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증시 분위기도 완화되고 있지만 매출 성장은 정체되거나 뒷걸음질 친 경우가 많아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실적 발표 주요기업 25개 중 18개가 어닝서프라이즈=25일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코스피기업 25개 중 18개 업체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를 10% 이상 상회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반면 컨세서스를 10% 이상 하회한 어닝쇼크 기업은 두 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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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윤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15.4% 상회했다"며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와 두산그룹, 은행주의 실적 개선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지난 1분기 우호적인 환율 흐름과 유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제품 스프레드(원가와 제품가격 차이)가 확대된 게 이익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부 업종에서는 지난해 구조조정 효과로 인한 비용 절감 영향이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주의 경우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정제마진 확대로 인한 이익 개선 흐름이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과 S-Oil은 각각 컨센서스 대비 26%, 11%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두산, 두산엔진 등 두산그룹주들은 지난해 구조조정 효과를 톡톡히 본 케이스다. 두산 계열 상장사 모두 시장 눈높이를 웃도는 이익을 발표하며 주가도 크게 올랐다. 포스코 역시 철강가격 상승과 구조조정 효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환율 효과로 이익이 늘어났고 LG생명과학, KT&G 등도 주요 제품 판매 호조와 해외 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 영향으로 예상치를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성장은 정체...연속성은 '글쎄'=비용 효과 등으로 이익은 크게 개선됐지만 매출 성장이 정체되는 흐름을 보여 일회적인 서프라이즈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영업이익이 개선된 기업 가운데 두산그룹주나 포스코 등은 매출액이 전년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LG전자, S-Oil, SK이노베이션 등 이익 모멘텀이 강했던 IT, 정유업체도 매출액은 오히려 줄었다.

이에 따라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일회성 효과로 인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글로벌 교역 부진으로 수출액이 감소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월, 3월 한국 수출액은 전년동월대비 각각 12.2%, 8.1% 감소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커지기 시작한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에 따라 눈높이가 낮아진데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동필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성장에는 한계가 있어서 매출은 더 이상 큰 폭의 증가를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영업이익 역시 절대적으로 잘 나왔다기 보다는 컨센서스보다 잘 나온 것이어서 연속성에 대해선 여전히 물임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진 관리 능력이 개선된 것은 분명하지만 매출이 늘어나지 않으면 이익을 계속 끌어올리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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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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