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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광주 권은희’ 때문에 뿔난 ‘대구 권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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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을 탈당해 대구 북구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은희 후보가 광주광역시 광산을에 출마한 국민의당 권은희 후보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 3일 광주 권은희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 저격 포스터를 SNS에 게재하면서 거센 역풍을 맞자 이에 대한 불똥이 자신에게 튈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대구의 권은희 후보는 광주의 권은희 후보가 2012년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대구의 지역구 사무실로 항의 전화가 빗발쳐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구의 권 후보는 광주의 권 후보가 포스터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키자 즉각 반발하면서 오해 불식에 나섰다. 권 후보는 지난 3일 사태가 불거지자마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이 지나친 말을 해서 구설수에 있군요. 저는 새누리당에 있다가 잠시 무소속으로 있는 대구의 권은희입니다”라며 이름을 혼동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이날 오후에도 사태가 진정되질 않자 권 후보는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광주의 권은희 후보 사퇴도 촉구했다. 권 후보는 “광주 권은희 후보 포스터를 보고 북한 삐라인 줄 알았다. 광주 권은희 후보는 전 국민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권 후보측 한 관계자는 “어제 포스터 문제로 대구지역 사무실로 항의 전화가 몇 통 왔었다”며 “국정원 댓글 사건 당시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이 오해를 받는 경우가 있어 이번에 발빠르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최근 영남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권 후보는 지지율이 28.5%로 정태옥 새누리당 후보(49.9%)에게 28.5%포인트 차이로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위기감을 반영하듯 무소속 연대를 결성한 유승민 무소속 후보도 권 후보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유 후보는 지난 3일 권 후보의 지역구인 대구 칠성시장을 돌며 2시간여 동안 지원 유세를 했고 4일에도 오후 내내 권 후보의 지역구인 대구 팔달시장과 산격시장, 동대구 시장 등을 돌며 권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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