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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국정원 논란에 '절단 없는 인양'까지…막내린 2차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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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사고일 아침 청해진해운-국정원 통화 기록, 해당 직원 "기억 안나"…청문회장서 찬·반 집회 이어져]

머니투데이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세월호 특조위 제2차 청문회가 열렸다/사진=뉴스1

세월호 2차청문회에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국가정보원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한편 인양 과정에서 선체 절단을 않겠다는 해수부 입장이 나왔다.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청해진해운 직원이 세월호 참사 직후 국정원과 통화한 기록이 제시됐다. 특조위가 제출한 통화내역에 따르면, 김재범 청해진해운 기획관리팀장은 세월호참사 당일 오전9시38분 2분여동안 국정원 직원과 통화를 했다. 김 팀장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앞서 김 팀장은 업무담당 연락처 목록에 국정원 서모 실장이 포함돼 있는 것에 대해서도 "자료를 처음 본다"며 "서모 실장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성희 청해진해운 제주지역본부장의 업무 수첩에 국정원 관련 내용이 기재된 사실도 일부 공개됐다. 이 본부장의 수첩에는 '국정원 외 10명 세월타고 내려와(점검차) 관광 후 세월타고 가다', '국정원과 회의. 소름끼치도록 황당한 일이' 등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 이 본부장은 "수첩에 적은 내용은 업무 관련이 아닌 개인적인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반면 박종운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은 "청해진해운은 국정원과 수시로 만남을 갖고 접대를 해왔으며 긴밀한 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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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에서 유가족이 눈물을 흘리고있다/사진=뉴스1


오후 세션에서는 세월호 인양 과정과 미수습자 유실방지에 대한 정부 대책이 도마에 올랐다. 김현태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 부단장은 "인양과정에서 선체 절단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육지로 선체 인양을 한 뒤에 미수습자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절단을 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 발언도 이어졌다. 한 유가족은 참고인으로 참석해 "세월호 인양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진도 동거차도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면을 통해 인양과정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씁쓸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현재 일부 세월호 유가족은 7개월째 진도군 동거차도에 머물며 세월호 인양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유가족들이 진도까지 모여든 이유는 정부가 인양 과정을 공개하지 않아서다.

장완익 특조위원은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에 "유가족들이 원하는 것은 현장에 참여하는 것"이라며 "승선시켜 인양과정을 직접 보게 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장내 방청객들은 대답을 촉구하며 고성을 냈고 연 단장은 "참관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수습했다.

특조위는 미수습자 유실방지 대책에 대한 질문을 이어갔다. 연 단장은 "인양을 실패할 가능성은 없다"며 잘라 말하는 한편 인양이 실패했을 시 대책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한편 청문회가 진행된 서울시청 근처에선 특조위 찬·반 시민단체가 시위를 이어갔다. 안전사회시민연대와 엄마의노란손수건 등은 '침몰원인 부실조사 규탄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특조위 청문회를 지지하고 나섰다.

반면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는 프레스센터 앞에서 '세월호 특조위 해체 규탄대회'를 벌였다. 이 단체는 "특조위가 세월호 참사를 정치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며 특조위 해체를 주장했다.

이틀 동안 진행된 2차청문회는 이날 마무리됐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항만청과 한국선급 등 관계자들이 제역할을 하지 못했고, 정부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에 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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