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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권은희 “대선 댓글처럼 국정원 권한 남용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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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 6일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의원들은 28일 테러방지법 제정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6일째 이어갔다.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은 이날 오전 22번째 주자로 나서 2012년 경찰 재직 시 수사했던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언급하며 “테러방지법이 국정원의 (정보수집권) 오·남용을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주제에 어긋난다”고 항의했지만 권 의원은 “국정원이 통제되지 않은 사례를 말한 것”이라고 맞섰다. 국민의당에서는 문병호 의원에 이어 두번째다.

뒤이어 단상에 오른 더민주 이학영 의원은 국정원 인권침해 사례를 열거하며 “국가의 이름으로 이렇게 야만을 자행해도 되나. 다시는 이런 일이 없자고 야당 의원들이 이렇게 서 있는 것”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같은 당 최규성·오제세·박혜자 의원 등이 이날 토론에 참여했다.

더민주 정청래 의원은 지난 27일 오전 4시41분부터 오후 4시20분까지 11시간39분 동안 발언하며 은수미 의원의 필리버스터 국내 기록(10시간18분)을 경신했다. 정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을 만들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은 테러방지법을 만들려는 것”이라며 “부전여전이다.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진선미 의원은 “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쟁점법안 처리 지연에) 책상을 10번 쳤다고 한다. 저는 제 가슴을 10번 치고 싶다”며 주먹으로 가슴을 10번 쳤다.

더민주는 여당이 테러방지법 독소 조항을 수정하지 않으면 2월 임시국회 종료일(3월10일)까지 필리버스터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이날 39번 주자까지 발언 대진이 짜였다.

한편 전날 국회의장단의 피로가 누적되면서 정의화 의장 요청으로 상임위원장(김영주 환경노동위원장,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이 사회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국회법에 어긋난다’는 새누리당 항의에 따라 다시 의장단 사회로 복귀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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