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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49) 김효주의 칼날 퍼팅 | 자신에게 딱 맞는 볼 위치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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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인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프로골퍼 김효주가 기분 좋은 우승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 대회에서 김효주는 290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을 때리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높았습니다. 4라운드에서는 100%였죠.

그런데 우승을 만든 가장 큰 무기는 바로 퍼팅입니다. 아무리 그린 적중률이 높아도 퍼팅이 흔들리면 버디를 잡을 수 없겠죠. 김효주는 4라운드 내내 퍼팅 숫자가 26-27-27-27개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의 비결이 눈에 보이시죠?

김효주는 퍼팅의 비결에 대해 심리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을 반반씩 봅니다. 기술적으로 아무리 완벽해도 실전에서 자신감이 떨어지면 실수가 많겠죠.

김효주가 말하는 퍼팅 잘하는 첫 번째 방법은 ‘자신감’입니다. 시합을 앞두고 연습 그린에서 김효주의 연습법을 보면 지루할 정도입니다. 1.5~2m가량의 거리에서 꾸준하게 반복적으로 퍼팅 연습을 합니다. 김효주는 “퍼팅을 잘하려면 먼저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1m부터 퍼팅을 많이 성공시키면 자신감이 생긴다. 이후 점차 거리를 늘려나가면서 감을 잡으면 3퍼팅도 막고 아이언으로 좋은 샷을 했을 때 버디를 잡아낼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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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스트로크에 맞는 볼 위치를 찾아야 한다. 김효주는 중앙에서 왼쪽으로 볼 1개가량옮을겨 놓고 퍼팅한다. 가장 편안하고 좋은 퍼팅을 할 수 있는 김효주만의 위치인 것이다. 원하는 방향으로 볼을 잘 보내기 위해서는 먼저 퍼터 헤드가 낮게 움직이는 스트로크 연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백윙스보다 폴로스루를 조금 더 길게 하는 느낌으로 퍼팅하면 부드럽게 볼을 굴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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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가장 궁금한 기술적인 부분을 볼까요. 연습할 때 김효주는 볼 위치를 몸 가운데서 왼쪽으로 볼 1개가량 옮겨놓고 칩니다. 볼 위치는 정답이 없습니다. 자신이 스트로크를 했을 때 가장 편안하게 느끼고 방향성이 좋은 위치를 찾아내는 겁니다.

김효주도 기술적으로 퍼팅에 단점이 있었습니다. 퍼팅할 때 임팩트 후 퍼터 헤드를 들어 올리곤 했죠. 많은 주말골퍼분도 볼을 굴리려고 자주 범하는 실수인데, 이 때문에 거리감이 좋지 않고 실수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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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퍼터를 말렛형 퍼터로 바꿨고 스트로크도 변화를 줬습니다. 바로 헤드가 낮게 다니도록 하는 것입니다. 김효주는 “퍼팅을 한 볼이 홀을 10㎝ 정도 지나칠 때까지는 의도한 대로 잘 굴러야 한다”며 “퍼터 헤드를 낮게 유지해서 스트로크하면 볼이 원하는 방향으로 구르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와 함께 퍼팅을 할 때 왼쪽으로 실수를 많이 하는 분들은 “임팩트 구간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간다고 생각하면 스트로크를 목표 방향으로 올바르게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절대로 때리지 말라”는 것이죠. 김효주는 “스트로크를 갑자기 바꾸거나 볼을 때리면 안 된다”며 “볼을 때리면 볼이 튕기면서 거리감뿐 아니라 방향도 틀어진다”고 강조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백스윙은 평소처럼 하되 폴로스루를 좀 크게 해준다고 생각하면 부드러운 퍼팅을 할 수 있다고 알려줬습니다.

생각보다 간단하죠? 자신만의 볼 위치를 찾아내 때리지 말고, 퍼터 헤드를 낮게 스트로크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김효주는 “퍼팅 준비를 너무 오래하면 몸이 경직된다. 준비를 하고 어깨와 손이 부드러운 상태에서 바로 퍼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45호 (2016.02.17~02.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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