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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44) 안병훈의 심플 장타 | 왼발 축 고정해야 방향·거리 한 번에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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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로 접어드는 ‘비밀 노트’는 한국남자골프의 자존심을 세워준 ‘장타자’ 안병훈의 안정적인 드라이버샷입니다.

안병훈은 세계 랭킹 29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습니다. 또 ‘톱 50위’ 안에 들면서 ‘명인 열전’ 마스터스 골프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안병훈의 스윙을 보면서 주말골퍼분들이 어떤 점을 살피고 또 따라 할 수 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안병훈은 지난 2015년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300야드가 넘었습니다. 그런데 스윙하는 모습을 잘 보면 로리 맥길로이나 더스틴 존슨처럼 무지막지하게 몸을 꼬아서 파워 있게 치지 않습니다. 백스윙은 콤팩트하고 스윙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사실 안병훈이 심플하게 장타를 칠 수 있는 이유는 덩치입니다. 안병훈은 키가 186㎝, 몸무게도 95㎏이나 나가는 거구입니다. 실제로 보면 어마어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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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의 장타 비결 핵심은 ‘견고한 왼발’이다. 왼발이 단단하게 고정돼 있고 100% 풀스윙이 아닌 80% 스윙을 하기 때문에 몸의 균형을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도 주말골퍼들이 배워야 할 장타의 핵심은 있습니다. 바로 ‘왼발’입니다.

안병훈이 처음 우승했던 유러피언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중계 카메라가 안병훈이 티샷을 할 때마다 왼발의 모습을 슬로비디오로 자주 보여줬습니다. 보통 티샷을 할 때 선수들의 왼발을 보면 살짝 돌아가거나 앞꿈치 부분이 들립니다. 또는 뒤꿈치 부분이나 왼발의 바깥쪽 부분 뒤쪽으로 체중을 지탱하죠. 그런데 안병훈은 왼발이 편안하게 붙어 있습니다.

이유는 안병훈은 100% 스윙을 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70~80% 정도의 힘으로 스윙을 하죠. 80%라는 건 상징적인 것입니다. 무리하지 않고 온몸의 근육이나 회전, 타이밍 등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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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야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는 스윙 스피드는 빠르지만 거리가 잘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무리한 스윙으로 ‘정타’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힘껏 스윙해서 좌우 편차가 큰 상태로 250야드를 치는 사람이나 80% 정도로 정확하게 드라이버 헤드 한가운데에 공을 맞힌 골퍼를 비교하면 ‘80% 정타’ 골퍼가 거리가 더 나가거나 비슷하게 나갑니다.

한 가지 더. 왼발 축을 단단하게 고정하면 활시위를 당기는 것이나 로켓을 발사할 때 발사대를 견고하게 만들어 놓는 것과 같습니다. 그만큼 더 자신 있고 정확하게 스윙할 수 있다는 것이죠.

오늘부터 연습장에서 드라이버샷이나 아이언샷 연습을 할 때, 어느 정도 스피드로 스윙 시 왼발이 잘 잡혀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자신의 가장 정교한 ‘80% 스윙’ 타이밍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깜짝 놀랄 겁니다. 살살 친다고 했는데 볼의 탄도나 비거리는 물론 방향성까지 좋아진 모습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40호 (2016.01.06~01.1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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