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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 (목)

주말 단비, 가뭄 해갈엔 턱없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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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모처럼 내린 가을비가 가뭄을 해소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 충청, 전북 지역에 7~8일 간 내린 강우량과 그에 따른 주요 댐 저수율 변화를 보니 큰 차이가 없었다.

8일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강원 춘천지역 소양강 댐의 누적강우량은 20mm를 기록했고 저수율은 41.7%로 전날대비 변화가 없었다.

소양강댐의 수위는 167.45m에서 0.01m 높아진 167.46m를 기록했다. 전북 용담댐도 상황은 비슷했다.

누적강우량 20mm에 수위는 오히려 전날보다 0.03m 낮아진 240.41m로 나타났다. 저수율도 0.1% 하락한 25.5%를 기록했다.

충북 충주댐의 경우 수위 125.10m, 저수율 40.1%로 전날대비 각각 0.05m와 0.1% 상승한 수치를 보였지만 충북지역의 기록적인 가뭄을 해소하는 데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수자원공사 물관리센터 관계자는 오랜만에 내린 단비였음에도 댐의 저수율 변동이 미미한 원인에 대해 “실제 내린 비의 양이 예상보다 적었던데다 극심한 가뭄 때문에 말라있던 지반으로 빗물이 흡수돼 저수율 상승 등 가시적 수치로 나타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강우로 인한 저수율 변동이 정확히 측정되는 데 까지는 통상 3~4일이 걸리거나 길면 일주일이 걸린다”면서 “시간이 흐른 뒤 정확한 수치를 보아도 생활용수를 확보하는 것 이 외에 가뭄 해소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의 누적 강수량(780.4mm)은 평년(1242.9mm) 대비 62% 수준으로 부족한 강수량이 462.5mm에 이른다.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겨울철 4개월(11월~이듬해 2월)의 평년 강수량은 135mm로 부족한 강수량을 메우기에는 부족해 극심한 가뭄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홍구 기자 / 황순민 기자 /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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