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2 (토)

"문 닫았던 탄광이 가뭄에 효자"…폐갱도에서 용수 '콸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충남 서해안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광역상수원인 보령호가 고갈되면서 보령시가 관정 개발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면서 폐광의 물을 상수도로 이용하기 위한 용수개발에도 나섰습니다.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한병의 물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시는 폐광에서 쉼없이 흘러나오는 물이 반갑기 그지없다는 반응입니다.

시에 따르면 1980년대 말부터 1994년까지 석탄합리화 조치로 문을 닫았던 보령시 인근 옥마산과 성주산 주변의 폐 갱도에서 맑은 물이 쉼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시가 개발을 하려는 폐광은 청라면 라원리와 성주면 성주리 성주사지 건너편, 보령시 명천동 웨스토피아 앞입니다.

라원리와 웨스토피아 갱도에서는 보기에도 시원할 정도로 연일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라원리와 성주리 폐광의 물은 성주천으로 흘려보내 자연정화를 한 뒤 옥마산 터널을 이용해 남포면 창동정수장으로 옮겨 정화하게 됩니다.

옥마산에는 1977년 당시 농지개량조합이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2m 넓이로 터널(길이 3.3㎞)을 뚫어 놓았습니다.

웨스토피아 갱도의 물은 육상으로 관을 따라 3㎞ 떨어진 창동정수장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시는 이 물을 상수도로 사용하기 위해 최근 수질검사와 수량 조사를 끝냈습니다.

수질검사 결과 직접 사용 음용수로는 부적합 판정을 받아 성주천에 흘려보내 자연정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어 정수장에서 정수 과정을 거치면 먹는 물로 이상이 없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공사가 곧바로 시작돼 늦어도 이달 중순부터 폐광에서 나오는 물이 가정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창동정수장에서는 지난주 이 지역에 30여㎜의 비가 내린 이후 하루 1만 톤의 용수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보령시가 보령호로부터 공급받는 하루 상수도 공급량(2만3천600톤)의 42%에 이르는 많은 양입니다.

우준영 보령시상수도사업소장은 "국토교통부가 충남 서해안 8개 시·군에 대해 강제 급수조정에 들어가더라도 보령시는 폐광에서 나오는 물과 관정을 개발한 물을 사용하면 당분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버려진 폐광이 이런 가뭄에 효자 노릇을 할 줄은 미처 몰랐다"고 말습니했다.

(SBS 뉴미디어부)

※ ⓒ SBS & SBS콘텐츠허브 : 무단복제 및 재배포 금지
☞ SBS뉴스 바로가기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