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엔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는 마을이 있습니다. 삼면은 대청호에 나머지는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오대리라는 마을인데요, 그런데 최근 극심한 가뭄 때문에 외부와의 왕래가 더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한우를 키우는 박재희 씨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출하를 하고 싶어도, 소를 싣고 마을 바깥으로 나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가뭄으로 대청호 수위가 크게 낮아져 소를 실을만한 큰 배를 띄울 수가 없는 겁니다.
결국 작은 배로 짚단과 사료를 사와 손해를 감수하며 계속 기르고 있습니다.
[박재희/옥천군 오대리 : 소 무게가 나가기 때문에 (소형 선박엔) 실을 수가 없어요. 뛴다든가 하면 그냥 전복되니까.]
다른 주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곳곳에 벼가 익어가고 있지만, 수확할 엄두를 못냅니다.
이번엔 반대로, 농기계가 마을까지 들어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콘크리트 선착장은 이미 바닥을 드러내 접안이 불가능하고, 임시 선착장엔 농기계가 접근조차 할 수 없습니다.
바로 옆 마을은 호수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
가뭄에 뱃길이 아예 막혀버릴까 공기부양정까지 동원됐지만, 짐은 실을 수 없는 구조여서 주민들의 시름은 하루하루 깊어가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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