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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이주열 "올 성장률 2.7%예상…메르스충격 생각 보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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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일문일답]

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1.5%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5.10.15/뉴스1 © News1 고성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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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현아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에 비해 0.1%포인트(p) 하향조정된 수준이다.

이 총재는 15일 10월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을 2.7%로 하향 조정한 것은 메르스 사태 영향이 있었던 2분기 실적이 당시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전망과 이번 전망에 큰 차이가 없지만 부분적으로 변동은 있었다"며 "수출 여건이 7월보다 부진했고, 내수는 소비와 건설투자가 호조를 띄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전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는 이날 10월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넉달 째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0월, 올해 3월과 6월 등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한 바 있다.

다음은 이주열 총재와의 일문일답.

-앞서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 높다고 했는데 입장 바뀌었나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나타나면서 미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늦춰질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옐런 의장이 연내 금리인상 의견을 수차례 언급한 바 있고, 연내 금리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의원도 있기 때문에 연내 인상 가능성도 여전하다. 현 시점에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은 불확실성 매우 높아서 그 시점을 언제라고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장률 전망은 변경됐나? 하향조정했다면 비중을 둔 위험요인 무엇인가

▶수정된 경제성장률 전망은 금년 2.7%, 내년 3.2%로 예상한다. 7월 전망치에 비해 각각 0.1%포인트씩 낮은 수준이다. 올해 2.7%로 전망한 이유는 2분기 실적이 당시 예상했던 것 보다 더 나빠진데 따른 것이다. 2분기 0.4%로 봤는데 0.3%로 나왔다.

내년 경제 전망에는 하방리스크 있는 게 사실이다. 내년 위험요인은 대내적 요인 보다는 대외적 불확실성이 더 큰 불확실 요인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 가능성.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변동이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잠재성장률이 2%대로 하락했다는 지적에 대해 기우라고 했는데 의견을 유지하는가?

▶과거에 비해 인구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으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했다. 그러나 성장성, 축적도 등을 고려할때 3%대 아래로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출에 환율 하락이 미치는 영향은?

▶환율 절상되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일반적 이론이다. 그러나 부정적 영향이 미친다는 것은 기조적으로 상당기간 절상이 이어질 때 유효한 것. 일시적인 움직임은 영향 미치기 어렵다.

-2분기 실적 제외하면 하향 조정 폭이 없는데, 내수 쪽이 예상보다 좋아서인지?

▶지난 7월 전망과 비교해 부분적으로 변동은 있었다. 수출은 여건이 7월보다 부진했고, 반대로 내수는 소비와 건설투자는 호조를 띄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전망하게 됐다. 상하방 리스크는 다 있기 마련인데, 현재 그 리스크는 중립적으로 보고 전망하는게 맞다.

-최근 주요국 환율 보면 원화절하율이 호주,캐나다 보다 낮다. 단순 경상수지 흑자 탓인가?

▶경상수지 흑자나 외환분야 건전성 등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에 기인했다.

-가계대출이 시스템리스크 번질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가계대출 유형분석에 한계가 있는데 자료분석 한계있나

▶가계대출이 시스템리스크로 발전될 가능성 낮다는 의견은 유지한다. 국내 자본건전성 등을 봤을때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 높지않다. 그러나 가계대출이 빠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잠재리스크는 여전히 상주하고 있다. 잠재리스크는 소비, 성장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고, 기준금리가 상승할 경우 취약계층의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을 유의해서 봐야겠다.

가계부채 문제를 분석하는데 있어서 정보가 제한돼 있어서 정확한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는게 사실이다. 국회 차원에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보완된다면 가계부채 대책 마련에 도움이 될 것이다.

-금융외환리스크 줄었다고 했는데 중국 리스크 줄었나

▶중국 금융 외환시장의 불안은 진정된 것이 사실이다. 중국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주가는 조정단계가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도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할때 금융 불안 가능성은 진정됐다. 그러나 여전히 실물경제 쪽에서 불안이 남아있다.

-내수 회복 추이에 대해 긍정적 평가했는데, 현재 소비추세가 지속성 있는가

▶소비는 메르스 사태 진정되고 나서 소비활성화 대책 이뤄진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개별 소득세 인하되고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 정책이 민간 회복세 뒷받침하고 있다. 앞으로 소비여건을 보면 소득여건을 감안할 때 소비의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주거비 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노후 소득불안 등 구조적 제약요인이 있어서 본격 회복세를 나타낼 지는 좀더 봐야할 것.

-기업구조조정을 진행할 경우 통화정책이 더 완화적이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기가 위축되거나 실업이 증가하게되면 완화정책 펼쳐야 하지 않느냐는 의미인 것 같다. 기업구조조정 논의 부각된 배경을 보면 장기화되면서 경쟁력 상실한 한계기업이 증가한 상황이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가안정목표제는 3년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물가안정목표에 대해 정부와 협의 거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정부와 협의 중이다.

-올해와 내년 물가 전망치는? 물가가 바닥쳤다고 생각하나

▶물가 전망치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 내년 상승률은 1.7%로 내다보고 있다. 금년에 0.7% 전망은 지난 7월 대비 0.2%p 낮은 수준이며, 내년은 0.1%p 낮아진 것이다. 올해 전망치가 낮춰진 것은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데 기인한다.

(물가가) 바닥을 쳤다고 집어 얘기할 수 없지만 유가 하락 기저효과가 소멸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그런 효과가 소멸되면 상승률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미 연준 금리정책과 별개로 움질 수 있다는 의견이 유효한가. ▶미 연준 금리정책이 변화되면 국제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금융시장과 국내 실물경제에도 큰 영향 준다.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통화정책은 기본적으로 국내 물가 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기 때문에 여건 변화와 어떤 영향 주는 지 봐서 결정할 사항이다.

h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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