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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체내 남은 메르스 바이러스 검출…전염 가능성 낮지만 61명 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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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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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마지막 환자 다시 양성 판정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던 마지막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지난 11일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메르스가 다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재감염된 것은 아니며 주변 감염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진화에 나서면서도, 이 환자와 접촉한 61명을 격리조처했다. 메르스 종식 선언은 다시 연기되게 됐다.

양성·음성 여러차례 오가
대책본부 “자체 증식 없다” 판단

메르스 종식 시기 늦춰질듯
WHO와 논의 거쳐 결정 방침


■ 전파 가능성 있나? 면역계의 암인 림프종을 앓던 80번째 환자는 지난 11일 새벽 발열과 구토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가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메르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지만 메르스 환자가 감염을 전파시키는 주요 증상인 기침이나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일 밤 기자회견에서 “이 환자를 진찰한 결과 기침·가래 등은 없었고 폐렴 역시 새로 생기지 않았다. 검사 소견으로는 앓던 림프종이 악화돼 발열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현재까지 지식으로는 이 환자가 주변에 있는 사람에게 메르스를 감염시킬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환자 가족, 의료진, 병원 직원 등 61명을 자가격리, 68명은 능동감시자로 포함시켰다.

■ 양성으로 바뀐 이유는? 이 환자는 최종 음성 판정을 받기까지 여러 차례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을 반복했다. 대책본부와 이 환자를 진료한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이 환자의 몸속에 있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계속 증식했다면 계속 양성이 나왔을 것이지만 이 환자는 양성과 음성을 오갔기 때문에 바이러스 증식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환자 사례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회의의 전문가들과 토론한 끝에 바이러스의 일부 조각이 몸속에 있다가 떨어져나와 호흡기로 배출돼 유전자 검사에서 발견된 것이라는 해석을 들었고 우리 병원 의료진도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80번째 환자는 입원 당시에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을 때나 음성으로 판명됐을 때에도 그 수치가 기준점에 근접해 있었다.

그렇다면 대책본부 등이 이달 초 너무 서둘러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대책본부와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국제 기준에 따라 일정 간격을 둔 유전자 검사에서 2번 연속 음성 판정이 나와 최종 음성 판정을 했고, 퇴원 뒤에도 이 환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추적 관리해 왔다”고 답했다.

■ 종식선언은 가능? 마지막 메르스 양성 환자였던 80번째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메르스 종식 시점은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환자는 지난 1일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애초 이달 29일이 종식 선언 시점이었다. 세계보건기구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 잠복기인 14일의 2배인 28일이 지날 때까지 어떤 환자도 양성이 나오지 않으면 종식 선언을 하기 때문이다.

대책본부는 80번째 환자가 메르스 음성과 양성을 반복하지만 바이러스 증식은 관찰되지 않아 전파 가능성은 없다는 특수성에 주목하고 있다. 종식 선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종식 선언에 대해서는 관련 전문가들은 물론 세계보건기구와도 추가로 논의한 끝에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박수지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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