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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동분서주] 메르스 마지막 환자 다시 '양성'...격리 조치 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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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정찬배 앵커
■ 최민기, YTN 사회부 기자

[앵커]
국내 마지막 메르스 환자로 완치돼서 퇴원까지 했던 30대 남성이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달 말로 예정됐던 메르스 종식 선언도 늦춰지게 됐죠. 이 과정에서 병원측과 보건당국이 메르스 확진자였던 80번 환자를 뒤늦게 파악했다. 그리고 다른 환자들과 접촉하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지난 번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그때도 이런 일이 있었을 때 다시는 이런 허술한 대응 안 하겠다고 했는데 또 이번에도 일반 환자들과 같은 병실에 있게 했습니다.

이 소식 취재한 사회부 최민기 기자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 기자, 일단 먼저 80번 환자. 양성 판정 받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30대 환자가 지난 11일 새벽 5시에 병원을 찾았는데요. 고열과 구토증상을 보였던 겁니다. 그런데 확인해 보니까 지난 1일에 퇴원했던 80번 환자로 확인이 됐습니다.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검사를 실시했더니 양성 반응이 나왔던 건데요. 그래서 양성반응이 나오고 질병관리본부가 긴급하게 격리조치와 역학조사에 들어가게 된 겁니다.

[앵커]
중요한 게 80번 환자의 전염력, 이런 것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괜찮습니까?

[기자]
일단 지금까지는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일단 전염력이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해서 죽은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전염력이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건데요.

단지 유전자 검사에서 이것이 검출됐을 뿐 실제로는 전염력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좋아요. 그러니까 일단 다행이에요. 80번 환자가 전염력을 가진 게 아니라는 게 판명됐는데 문제는 대응입니다. 대응과정을 저희들이 짚어보는 건데요. 이 환자가 처음에 서울삼성병원을 찾았습니다.

다른 병원이 아니에요. 서울삼성병원이에요. 그리고 이 환자가 여기서 치료를 받은 경험도 있고요. 왔어요. 그런데 이 환자가 메르스 환자라는 걸 몰랐습니까? 그래서 다른 환자랑 접촉을 한 정황이 포착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주장이 제기가 되고 있는 건데요. 이 80번 환자 같은 경우에는 이른바 메르스 병력을 갖고 있고 또 최근에 퇴원한 환자로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추적 관리하고 있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환자가 고열 증상으로 입원을 했다고 하면 당연히 초기에 격리 조치를 하는 것이 상식적인 대응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환자 같은 경우에는 선별진료소를 거친 뒤에 응급실로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하게 된 건데요. 80번 환자가 응급실 진료 구역에서 다른 환자들과 같이 진료를 받게 됐다는 것입니다. 거기 있었던 자가격리자가 이런 주장을 했는데요.

바로 이 과정에서 직접적으로 접촉한 사람이 다수 발생하게 되면서 60여 명, 잠깐동안 60여 명의 자가격리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겁니다.

[앵커]
60여 명의 애먼 환자가 발생한 거예요, 환자가 아니라 자가격리자가.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는 잘만 조치했으면 생기지 않았을 자가격리자였는데 어찌됐든 같은 곳에 있게 함으로써 이런 격리자가 생겼다는 거죠. 나중에 조회를 해 보니까 이 남성이 최근에 퇴원했던 메르스 확진자였던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면서 격리조치에 들어갔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함께 있었던 환자들은 응급실에서도 80번 확진환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따로 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가 나중에 받았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같은 병원에 있었던 다른 일반 환자들은 내 옆에 지금 메르스 확진자가 있는지 모르고 진료 받고 다 끝나고 왔는데 나중에 알게 된 거예요?

[기자]
그렇죠. 나중에 전화가 오고 사실 그 환자가 메르스 확진 환자이고 당신과 같이 있었기 때문에 격리조치가 필요하다, 이렇게 나중에 연락을 받게 된 겁니다.

[앵커]
언제쯤 80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알게 됐답니까?

[기자]
80번 환자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병원과 보건소에서도 이런 내용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일 오후에 전화가 왔었습니다, 보건소에서. 그래서 열이 나느냐 물어봐서 열이 나지 않는다고 대답을 하니까 알겠다고 끊은 겁니다.

[앵커]
뜬금없이 전화와서 열나요? 그냥 괜찮습니다. 하니까 끊고.

[기자]
생각해 보니까 이상해서 다시 물어보니까 메르스 의심환자가 병원을 거쳐서 갔다, 당신과 접촉한 정황이 있어서 그런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더라는 겁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것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러다가 그러니까 12일에 자가격리를 통보받으면서 이런 사실을 최초로 알게됐는데요.

물어보게 되니까 병원에서 80번 환자와 접촉한 지 만 하루가 지나서 이런 얘기를 해 준 겁니다.

[앵커]
접촉한 지 하루 지난 다음에.

[기자]
네. 발생한 것이 바로 11일이었는데 이걸 통보받은 게 11일 오전, 그리고 공문을 받은 게 12일 오후였습니다. 정확히 만 하루가 지난 상황에서 이 내용을 통보받은 거죠.

[앵커]
그런데 격리조치부터 알아보죠. 그러면 격리조치를 해야 될 거 아니겠습니까, 그 환자.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접촉이 이루어졌다고 보는 시점이 바로 11일 새벽 5시쯤인데요. 새벽 5시 반 이후인데 병원에서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 환자를 이관한 게 낮 11일 12시 15분쯤입니다.

적어도 병원측은 이 사실을 곧 알 수 있었던 거고 질병관리본부에도 당일 11일에 해당 사실을 파악했을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자가격리 공문을 보낸 시점, 그리고 받은 시점이 그보다 한참 후인 12일 오후였습니다. 12일은 바로 80번 환자가 양성반응이 나온 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것 때문에 너무 늦게 알려지지 않았나 하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보죠. 그러니까 이 환자가 병원을 간 날은 11일이에요. 그런데 일반, 다른 분들이 통보를 받은 건 그 다음 날 밤이 돼서야 알게 된 것이고 어제서야 공식 발표가 된 거고요.

그러면 그 사이에 일반 환자들, 애먼 환자들 가서 있다가 메르스 80번 환자 옆에 있었다는 이유로, 다 끝났다고 생각했던 메르스 때문에 자가격리가 돼야 되는 사람들은 24시간이라는 공백이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은 그 사이에 학교갔을 테고 그분들은 그 사이에 회사갔을 테고 일상생활 다 했을 거 아니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굉장히 황당한 부분일 텐데요.

[앵커]
그거 막겠다고 그동안 그 약속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했던 것 아닙니까?

[기자]
결국 이런 게 다시 반복이 됐습니다. 이들이 사실 격리조치를 뒤늦게 받기까지는 아까도 얘기했던 것처럼 만 하루가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무런 조치가 없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사실상 관리 방치 상태에 있었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그러니까 일상생활을 다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전파가 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거든요. 이렇게 메르스 의심환자와 접촉하게 했으면 바로 격리를 했어야 되는 것이 맞습니다.

그렇지만 또다시 병원하고 보건당국이 늑장대응을 하면서 이런 문제를 만들었다는 여지가 충분히 있는 거고요.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같은 경우도 전파력이 0%에 가깝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국민이 안심할 만한 그런 책임 있는 대책을 보여줬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다행히 이번 일로 메르스가 다시 전파가 되고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그런데 그 다행이라는 게 삼성서울병원, 또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제대로 통제를 해서 막은 게 아니라 이 환자가 전염력이 0% 라는 환자의 전염력 때문에 막은 것이지 만약에 전염력이 있는 환자였으면 또...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도저히 이것은 저희들이 메르스 환자 없다, 종식선언하겠다, 이런 상황에서 또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부 최민기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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